“학생, 도서관 앞에서 이러면 면학분위기가 저해되잖아”
“시끄럽게 하는 것도 아닌데 왜 그러세요”
지난 1일 중앙도서관 앞에서 학생회측과 도서관 관계자 사이에 한바탕 소란이 벌어졌다. 학생회가 ‘국가 보안법 폐지’ 관련 선전물을 게시하려 했으나 도서관측이 학업분위기 저해를 이유로 반대해 설전이 벌어진 것이다. 결국 선전물을 게시하지 못했으며 서로 감정싸움으로 까지 번지게 됐다.

도서관측은 지난달부터 학업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도서관 앞에서 선전물 게시와 상행위 등 모든 활동을 전면적으로 금지했다. 이에 따라 학내 집회는 물론이고 토익, 운전면허 접수 등 도서관 앞에서 이루어지던 모든 활동을 다른 곳으로 옮겨야 했다.
이로써 도서관 앞은 한결 차분해졌지만 생각해보면 아쉬운 점도 있다. 소란스러운 활동으로 학업분위기를 저해시키는 단위도 있지만 학업분위기를 저해하지 않는 선에서 구성원들의 복지활동을 펼친 단위도 있기 때문이다.

현재 한가위 귀향버스 사업은 1천2백여명의 학내구성원이 이용한다. 이는 개인 또는 특정집단이 아닌 본교 모든 구성원들의 이익을 창출하기 위한 사업이며 산만한 분위기를 만들지 않는 상황에서 접수를 진행할 수 있다. 또한 헌혈버스의 경우에도 많은 사람들에게 혜택을 제공할 수 있는 기회인 것이다. 물론 일부 단위들의 요구를 수용하면 전부 들어줘야하는 도서관의 입장도 난감하겠지만 이런 복지사업의 활동이 도서관의 분위기를 크게 저하시키는 것이라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

학문의 전당인 대학에서 도서관의 학업분위기는 중요하다. 하지만 이를 이용하는 학내구성원들의 복지환경 역시 중요하기는마찬가지다. 학내구성원의 이익을 위해서 도서관 ‘밖’에서 한시적으로 진행하는 복지사업과 소란스러운 상업행위와는 엄격히 구분해야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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