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 신뢰회복으로 학생피해 최소화해야

오는 20일부터 열리는 백상예술체전이 예년과 다르게 교비지원이 없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축제는 학생회비와 학교의 축제지원금으로 준비됐으나 지난 1학기 대동제에서부터 관행처럼 지급되던 축제지원금이 지원되지 않는 것이다.
이에 따라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김재동·불교4, 이하 총학비대위)는 축제를 준비하기 위한 재정확보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번 백상예술체전의 종목별 상금만을 살펴봐도 지난해보다 확연히 축소된 것이다.

또한 지난 해보다 프로그램을 축소해 축제의 질적 저하도 우려되고 있다. 지난 대동제도 행사의 단순함과 상업적인 주점이 상당수 있어 문제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총학 비대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보다 재정상으로 넉넉하지 못해 기존의 규모만큼 유지하기 힘들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총학비대위는 애초부터 이번 백상예술체전에 별도의 지원금 요청을 하지 않았다. 또한 학교도 총학에서 축제지원금을 요구하지 않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지급하지 않은 것이다.

학교와 학생회가 대학축제를 성공리에 개최하고 준비하기 위해 공동으로 힘써야 하는 상황에서 이런 분위기가 형성되는 것은 문제점으로 보인다. 학교와 학생회 사이에 이런 분위기가 조성된 원인은 서로간의 신뢰에 깊은 상처가 있기 때문이다.

이는 올초 등록금 협의때부터 시작됐다. 협의 기간 중 학교는 △신규 교원 충원 △교육환경 개선 등을 등록금 7% 인상요인으로 제시했다. 하지만 학생회는 학교가 공개한 (가)예·결산자료에 적립금을 예산안보다 적게 쓴 것으로 나타나 있는 등 납득할 수 없다며 학교측과 갈등을 빚었다. 이와 관련해 총학은 “협의 전에 7%인상을 기정사실화 한 뒤에 이해해달라는 식의 협의는 잘못됐다”라고 말하며 집회를 가졌다.

이는 결국 본관점거 사태로 이어졌다. 이에 대해 학교는 “등록금 협의 중 총학과 본관점거를 하지 않겠다고 약속 했음에도 이를 지키지 않아 실망했다”고 밝히고 “총장과 등록금 협의에 관한 면담약속을 무시하는 등의 기본적인 예의를 지키지 않았다”며 총학에 도덕적인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점거과정에서 교직원과 학생간의 물리적인 충돌이 빚어지는 등 감정문제로 번져 갈등은 더욱 짙어질 수밖에 없었다.

이후 학교는 학생회에 대한 교비지원을 중단했고, 학생회는 교육부 감사요구를 지속적으로 제기하면서 점점 서로간의 대화는 중단됐다. 교비환수에 대해서도 학생회가 학교에 면담을 요청했지만 답변이 없는 상태이다.
이에 학생회는 이번 축제지원금을 요청하지 않은 것에 대해 “지난 대동제 등의 행사에서 학교 지원금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아 이번에도 마찬가지였을 것이기 때문”이라는 입장을 표명했다.

이번 축제에 대한 교비지원 중단은 어느 한쪽의 잘못이라고 말할 수 없다. 깊은 불신으로 학교와 학생회가 등돌리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같은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지속될 경우 문제는 심각해질 뿐이다.
앞으로 이러한 문제를 지나치게 된다면 결국 그 피해는 고스란히 우리 학생들에게 돌아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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