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학교에도 예쁘고 깔끔한 야외까페가 생겼네!”
“혜화관 벤치가 없어졌는데 이제 어디서 모이지?”

개강 후 혜화관 벤치를 찾은 학생들이 새로 생긴 커피전문점을 두고 상반된 반응을 보인다. 이를 환영하는 사람과 혜화관 벤치를 전처럼 자유롭게 이용하지 못하는 줄 알고 아쉬워하는 사람이 엇갈리는 것이다.

학생들이 걱정하는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혜화관벤치 전체가 야외 까페 분위기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양쪽 문 위의 간판과 홍보 플래카드, 테이블 위 음료메뉴판은 이곳이 커피전문점의 엄연한 상업공간임을 보여준다.

생협은 혜화관벤치의 공간활용도를 높이고 학생들의 복지증진과 수익사업 등을 연계하는 방안으로 커피전문점을 유치했다. 약 3.5평의 커피 부스 자리만 임대하고 나머지 공간은 커피전문점에서 활용할 수 있되 학생들의 자유로운 이용을 제지할 수 없게 한 것이다. 학내 구성원들은 커피전문점의 유치로 질 좋은 음료를 보다 저렴한 가격에 접할 수 있게 했다. 뿐만 아니라 음악이 흘러나오고 사람이 북적거리는 등 한결 생기 넘치는 분위기가 조성된 것은 긍정적 효과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실제로 이곳 테이블을 이용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음료 구매자’인 것을 감안해볼 때, ‘비구매자’들은 커피전문점의 폐쇄성으로 혜화관 벤치 이용이 불편해 거부감을 느끼고 있다.
기존 혜화관 벤치는 학생들이 부담없이 이용하던 공간이다. 학교와 커피전문점에서는 예전과 같이 벤치를 이용할 수 있다는 홍보를 적극 펼쳐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테이블 위 메뉴판과 벤치 입구의 간판은 비구매자들이 들어가는 것조차 꺼리게 만들어 제거해야 할 필요가 있다.

지나친 상업주의는 구성원의 위화감을 조성할 수 있다. 앞으로 커피전문점이 진정한 동국가족으로 거듭나기 위해선 학내구성원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분위기로 만들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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