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강의 능력 수강 후 판단할 문제

지난 역사교육과(이하 역교과) 교수임용논란에 이어 학생회가 해당교수 수업거부운동을 전개해 문제가 확산되고 있다.

역교과 학생회(회장=김의창·역교3)는 이번 교수임용의 전면백지화를 주장했으나 학교측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자 수강거부운동을 벌인 것이다. 또한 해당강좌를 수강 신청했던 국어교육과 학생들과 수강거부운동을 연대했다.

이와 관련해 역교과 김의창 학생회장은 “한국사를 전공한 교수가 동양사과목을 가르칠 경우 교육의 질적 저하가 우려돼 거부운동을 진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학생회는 해당교수의 강좌가 폐강기준인원임에도 폐강되지 않은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해당교수가 맡았던 3강좌 중에서 2강좌가 다른학과 학생 2명만이 수업을 듣고 있고 다른 한강좌 역시 역교과 학생 한명을 제외한 대다수가 다른 학과 학생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학사지원실의 한 관계자는 “학사내규에 의하면 ‘미달인원인 경우에 폐강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어 반드시 폐강하지는 않아도 된다”며 “담당교수가 임용된 후 처음 맡은 강의란 점을 고려해 기회를 준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학교측은 교수의 강의 능력은 직접 수강해본 후 판단할 문제이지 수강하기 전에 미리 우려할 것은 아니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해 신임교수 수업을 듣는 역교과의 한 학생은 “전공자가 아니라는 점에서 걱정이 됐지만 듣고 판단하려 했다”며 “현재 강의에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교수임용사건으로 서로의 입장만 대립되고 있는 상황은 학생들의 수강거부운동으로까지 확산됐다. 이 문제를 보다 발전적인 방향으로 해결하기 위해 학교측과 역교과 교수, 학생회간의 상호 의견을 조율할 수 있는 논의자리를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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