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근한 소재로 세상을 바꿔요”

대학생들이 주축이 돼 학교, 복지시설, 교도소 등을 다니며 밝은 환경을 그려주는 이들이 있다. 바로 대학연합벽화봉사동아리 ‘담쟁이’다.

‘담쟁이’는 지난 99년 창립된 전국대학연합 자원봉사단 ‘실천사랑’을 모체로 한다. ‘실천사랑’은 농촌봉사, 해외봉사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하는 단체이다. ‘담쟁이’는 이 중 문화봉사동아리 벽화봉사분과로 서울 소재 16개 대학 팀 및 개인을 포함해 약 150여명의 학생들이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2002년부터 본격적으로 활동하기 시작해 2주에 한번씩 팀장 위주로 구성된 회의를 열며, 그동안 영등포교도소(2002), 교남 소망의 집(2003), SOS 어린이마을(2003), 서울시립아동병원(2003), 안양교도소(2004) 등 50여 곳의 실내·외 벽화를 그렸다.

벽화의 소재는 주로 동화책 일러스트에서 따온다. 가장 친근하고 편한 소재이기 때문에 누구나, 어느 집단이나 부담 없이 다가갈 수 있기 때문이다. 김윤희(31, 성신여대 대학원 졸) 단장은 “순수 창작 작품은 사람들이 어려워 해 거부감을 느낀다”며 “벽화를 요청하는 쪽에서 방향을 정해주기도 한다”고 말했다.

‘담쟁이’ 신입생 모집은 실제로 대학생, 대학원생, 일반인 등 제한이 없으나 동아리 자체가 대학생 활동 위주로 진행된다. 때문에 매학기 초 각 대학에 포스터와 전단지 등을 통한 홍보로 이뤄지고 있다. 김 단장은 현재 활동하는 학생들 중 약 30명만이 미대생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큰 부담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말한다. 또한 “벽화봉사는 재능으로 봉사할 수 있고 그 효과가 극명하게 드러나는 매력이 있다”며 “내가 가진 재능으로 사람을 교화하고, 그들이 머무는 환경을 개선하는 데에 도전하고 싶다면 적극 추천한다”고 말했다.

밋밋한 벽을 아름답게 만드는 담쟁이 넝쿨처럼 앞으로도 이들의 그림이 어두운 세상을 밝고 아름답게 만드는데 큰 몫을 하리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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