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동대입구역에서 내려 혜화문으로 가는 가파른 언덕길의 바깥 쪽 벽면에는 누구나 한번쯤 봤을 벽화가 그려져 있다.
이 벽화는 지난 97년 중구청의 요청으로 우리대학 오원배(미술학) 교수가 그린 것이다. 벽이 많이 낡아 미관상 좋지 않은 것을 보완하기 위해 그려진 이것은 중구청에서 예산지원을 했지만 위치상 우리학교와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다.


대학특징 반영한 벽화

우선 벽화가 함축하고 있는 의미에서 그것을 찾을 수 있다. 선뜻 이해할 수 없는 다양한 입체 모형들은 ‘우리나라의 중심에 중구가 있고, 그 중심엔 동국대학교가 있다’는 의미를 내포한다. 이는 벽화에 그려진 우리대학 상징 연꽃과 100주년 기념 로고 등을 보면 짐작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이 벽화는 우리학교 미술학과 교수와 학생들이 작품 구상에서 완성까지 한 것이기 때문에 더욱 친근하다.
그려진지 7년이 지난 벽화는 현재 많이 낡았다. 벽화를 그릴 당시에는 적은 예산으로 최대한의 효과를 내기 위해 잘 벗겨지지 않는 페인트를 사용하고 코팅작업까지 했다. 그러나 벽에 균열이 많이 생겼을 뿐만 아니라 자동차 매연, 산성비 등으로 지금은 많이 훼손됐다. 게다가 7년 전과 벽화 주변 환경이 많이 달라져 다소 동떨어진 느낌까지 준다.

이와 관련해 오원배 교수는 “벽화 작업 후 수명기간을 길게 5년 정도로 잡았는데 지금은 시간이 많이 지나 새로 작업을 해야 한다”며 “보다 많은 예산을 투자해 각종 오염물질에 잘 훼손되지 않는 모자이크 형식 등의 조형물로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익대학교 주변 거리에서는 학생들이 그려놓은 벽화들을 많이 볼 수 있다. 큰 담뿐만 아니라 오래된 건물 외벽 등엔 학생들의 아이디어를 담은 크고 작은 벽화들이 많다. 이는 미술분야가 발달한 홍익대 주변만의 이색적인 문화다.

또한 이같은 벽화문화가 활성화돼있어 일반 상점들도 건물을 새로 인테리어 하는 방법으로 벽화를 사용한다. 이에 학생들이 그린 벽화 외에도 상점에서 자체적으로 그린 벽화가 많다.
연세대학교 정문 앞 기찻길 다리 밑에도 큰 벽화가 길 양옆으로 그려져 있다. 벽화는 연세대 앞 거리 풍경 등을 담고 있는데 이를 통해 다소 삭막하고 지저분한 구조물을 보완하면서 미관 기능을 높인다. 그러나 이 벽화가 위의 다른 대학 벽화와 다른 점은 학교와 상관없이 벽화 전문 기능공들이 그린 것이라는 점이다.


도시미관 고려해 관리돼야

이렇듯 대학 주변에서 찾을 수 있는 벽화의 대부분은 그 대학을 표현하고, 주변 문화를 보여준다. 벽화는 공공성을 지니고 주변 환경과 조화를 이루도록 그려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요즘은 단지 지저분한 벽을 가리기 위한 수단으로 벽화가 그려진 뒤 잘 관리되지 않아 오히려 도시미관을 해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우리학교 앞 벽화도 내실
있게 발전하는 우리학교를 상징하고 우리학교만의 문화를 표현하는 새로운 벽화로 만들어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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