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입구에 차를 세워놓으면 어떻게 지나다니라는 거야?”
“그러게 말이야. 지하주차장은 항상 자리가 남아 텅텅 비었다던데.”

원흥관 앞을 지나던 학생 둘의 불평이다. 중앙도서관 지하에 설치된 지하주차장의 이용률이 저조하다. 매일 20대 남짓한 차만이 이곳을 이용하고 있을 뿐이다. 위치상의 불편함을 이유로 지하주차장은 학내 구성원들에게 외면 받고 교내의 통행로만 주차공간으로 변해가고 있는 것이다. 학교의 끝에서 끝인 후문에서 중문까지를 걷는다 해도 10~15분 정도가 소요된다. 더구나 학교의 중간 부분에 위치해 있는 중앙도서관에서 학교에 있는 어느 곳을 가더라도 15분 이상의 시간이 걸리지는 않을 것이다. 본교에서 차를 이용하는 학내구성원들은 이 정도의 수고로움도 감수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은 일부 구성원들의 이기심을 찾아 볼 수 있는 사례가 또 있다. 95년 처음 시행됐던 ‘차없는 날’행사가 유야무야 되던 중 2001년 총학생회의 건의를 학교가 받아들여 다시 시행해 왔으나 올해 초부터 폐지된 것이다. 학내 구성원들의 참여가 저조했기 때문이다. 특히 일부 교수들의 비협조적인 태도가 주 원인이었다. ‘차 없는 날’을 시행하는 날이면 담당부서에 항의전화가 쉴 새 없이 걸려왔다. 학교 전체 구성원을 위한 행사의 의미를 이해하기보다는 오직 자신의 편의만을 주장하는 것이다.

대동제나 백상예술체전과 같은 학내 행사 때 이뤄지는 차량통제 또한 실효성을 거두기가 어렵다. 차량통행 금지라는 표지판이 무색할 만큼 학내구성원들의 동참은 이뤄지지 않는다.
캠퍼스는 주차장이 아닌 사람을 위한 공간이다. 따라서 차를 끌고 캠퍼스에 오는 학내 구성원들은 이기적인 마음을 버리고 그 외 사람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가질수 있어야 하며, 공간이 있다면 당연히 지하주차장을 이용하는 태도를 보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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