팡야

골프는 해외에서는 많은 팬들이 사랑하는 대중적인 스포츠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소수를 위한 고급 스포츠로만 여겨져 학생들이나 일반 대중들은 쉽게 접하지 못하는 것이 보통이었다. 직접 골프를 접할 기회가 별로 없으니, 세부적인 경기 규칙에 대해서도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아 일반인들에게 골프는 더욱 멀게만 느껴졌다. 하지만 이렇게 멀게만 느껴지던 골프가 온라인 게임 ‘팡야’를 통해 대중화에 성공했다. 물론 실제 필드에서 몸을 움직이면서 즐기는 골프와는 다르겠지만, 어쨌든 많은 사람들이 골프에 관심을 갖게 되는 데 효자 역할을 한 게임이다.

‘팡야’는 골프의 기본적인 규칙을 준수하면서 게임다운 파격과 유머로 대중화에 성공했다. 게이머는 골프에 대한 최소한의 경기 규칙과 ‘팡야’의 조작법만 익히면 곧바로 골프의 매력에 빠져들 수 있으며, 온라인 방식이라 다른 상대들과 경쟁이 가능하다. 실제 골프를 칠 때는 필드의 상태와 거리를 고려해 적절한 클럽을 선택해야만 하는데 이 점은 골프의 매력이지만, 골프 초보자에게는 어렵기만 한 이론으로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팡야’는 이러한 원리를 잘 몰라도 즉흥적으로 경기에 참여할 수 있다. 그리고 경기를 진행해 가면서 각 클럽의 특징을 자연스럽게 알게 되는 것도 장점이다. 게다가 판타지형 게임으로만 일관하던 온라인 게임에서 탈피해 스포츠 장르를 시도한 것도 ‘팡야’의 특징이다.

‘팡야’는 단순한 조작과 유머 넘치는 화면 구성, 매력 만점의 캐릭터로 골프 게임의 대중화를 이끌었다. 이전까지 나왔던 골프 게임들이 정교한 시뮬레이션 위주였다면, 팡야는 파격과 유머로 대중들에게 가까워졌다. 하지만 ‘팡야’는 일본 게임인 ‘모두의 골프’를 표절했다는 의혹도 안고 있다.

‘모두의 골프’는 몇 년 전 해외에서 흥행에 성공한 게임으로, 즉흥적인 조작과 재미있는 캐릭터로 구성돼 많은 팬들을 사로잡았다. 때문에 ‘팡야’를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팬들도 많은 편이다.
모두의 골프를 ‘표절’했는지 아니면 ‘힌트’를 얻었는지 명백하게 가를 수는 없겠지만, 어쨌든 영향을 받았음은 누구나 알고 있다.

그러나 ‘팡야’는 영향을 받은 수준에서만 멈추지 않고 온라인 방식의 구조로 더욱 많은 팬을 짧은 시간에 끌어들일 수 있었다. 온라인 저편에 있는 사람들과 골프를 즐긴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새로운 게임성을 부여한 것이나 다름없다. 즉, ‘팡야’는 그 자체로서 고유의 게임성을 추구하려고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비록 팬들 사이의 이견이 있지만 판타지 풍으로 일관하던 온라인 게임에서 탈피해 ‘골프’라는 장르의 온라인 스포츠 게임으로 대중화 시킨 ‘팡야’의 잠재능력은 높이 평가 받을만 하다. 
                               
이 형 수
게임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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