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땐 쓰는 ‘짠순이’ 박윤아(불교2)양 동행취재기

“가격도 저렴하고 맛도 좋은 도시락 드셔 보았나요?”
아침 수업이 있는 오늘은 평소보다  일찍 일어나 부엌에서 부산하게 점심을 준비하는 박윤아(불교2) 양. 그녀에게 학창시절 동안 항상 함께 했던 도시락이 대학교까지 따라다니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밥값은 아까워 하지만 커피 값은 아깝지 않을 정도의 커피 광인 그녀. 대학에 들어와 밥과 커피를 모두 돈으로 해결하는 것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결국 돈 대신 ‘절약정신’을 살려 두 마리 토끼를 잡기로 결정했다.

오전 수업이 끝나고 친구 박명인(불교2) 양과 만난 그녀.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다향관으로 향한다. 박명인 양은 다향관에서 구입한 샌드위치 봉지를 뜯지만 그녀는 혼자 꿋꿋하게 도시락을 푼다. 박명인 양은 “윤아는 아침 수업이 있는 날에는 도시락을 꼭 싸와요”라며 박윤아 양을 독하다고 말하지만 은근히 대단한 듯 바라보는 눈치이다.

박윤아 양은 이번 학기 들어 가장 반가웠던 일이 혜화관 옆 ‘로즈버드’가 개점한 일이라 한다. 커피를 주문하면서 마일리지 카드를 제시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적립한 후 마일리지 카드는  특별한 지갑 속으로 들어간다. 몇 장의 마일리지 카드가 아닌 수십 장의 카드뭉치와 쿠폰이 있는 마일리지 전용지갑을 따로 준비해 가지고 다니는 것이다.

여자 셋이 모이면 접시가 깨진다고 했나. 여느 여학생들과 마찬가지로 친구들과 한참동안 수다를 떨다가 집 근처에서 중학교 동창과의 약속이 있어 자리에서 황급히 일어났다. “친구랑 만날 때면 약속장소는 무조건 제가 정해요”라며 웃는 박 양. 수중에 쿠폰, 할인카드, 마일리지 등이 적립되는 곳이 곧 그녀의 단골집이라고 한다. 스파게티 집을 찾은 박 양과 친구 손혜우(경원대2) 양은 저녁식사를 하고 마일리지 카드로 계산을 끝냈다.

박 양의 마일리지 카드 사용비법은 모임의 인원이 많을 경우 남들보다 먼저 카드를 내밀어‘적립’을, 인원이 적을 경우에는 카드를 ‘사용’ 해 씀씀이를 보여준다고 말하며 웃는다. 이렇게 하루 일과를 마치고 집에 돌아와 그녀는 책상에서 수첩을 꺼낸다. 오늘 하루 지출한 영수증을 붙이기 위해서이다. 가계부까지는 아니더라도 하루 사용할 지출을 정해서 최대한 적게 쓰고 남은 돈으로 평소에 사고 싶었던 것을 살 때 보태서 사용한다.

“남들과 같은 것을 사도 전 더 적은 비용으로 할 수 있게 노력해요. 결국 그 돈으로 보다 다양한 것들을 할 수 있어요”. 모르는 사람들이 보면 ‘짠순이’라고 부르겠지만 그녀는 무조건 돈을 쓰지 않는 짠순이는 아니다. 오히려 최대한 여러 곳에 쓰기 위해 아껴  쓰려고 노력하는 ‘씀씀녀’에 가까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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