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합 이끈 참신한 행사 돋보인 축제

2004 동연제가 지난 25일부터 4일간 동악 곳곳에서 풍성하게 치러졌다. 20대 동아리연합회(회장=이동철·독문4) 주최로 ‘너나들이’라는 모토아래 진행된 이번 동연제는 동아리들이 하나로 어우러지는 장이자 학생들이 주변사회를 둘러보고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됐다.
특히 지난해와 달리 동아리들의 참여를 이끌기 위해 동아리연합회에서 준비한 행사가 많아 눈길을 끌었으며 4일간 꾸준히 동악 곳곳에서 다양한 행사가 진행된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25일 진행된 다큐멘터리 영화 ‘송환’ 상영과 장기수와 학생들의 간담회는 국가보안법 폐지와 관련해 학생들의 관심을 이끄는 행사였다. 또한 26일과 27일 진행된 림보·단체줄넘기는 동아리 구성원들의 큰 호응을 통한 단합을 이끌어 냈으며, ‘동아리 청정지역 선발대회’는 그동안 다소 지저분하게 이용되던 동아리방을 구성원들이 깨끗하게 사용하도록 인식시키는 계기가 됐다.

27일 하루 동안 학생회관 앞에서 진행된 ‘아름다운 가게’는 학생뿐만 아니라 학내 교직원 등도 필요한 물건을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는 기회였다. 뿐만 아니라 축제 내내 진행된 ‘행복한 사진관’은 학생 누구나 양질의 사진을 무료로 찍을 수 있어 큰 호응을 받았다. 김성호(사회3) 군은 “무료로 사진을 찍어준다고 해서 학과 동기들이 모여 기념사진을 찍기로 했다”며 학관을 향해 빠른 발걸음을 옮겼다.

또한 마지막날 학관 앞에서 열린 뭉게구름, ODC, SSID, AJAX 등 공연동아리들의 야외공연은 지나가는 학생들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특히 이날은 공연 동안 학관 앞에서 산악부·동굴탐험대·수중탐험대가 함께 주점을 열고, 동아리 연합회에서 공연을 관람하는 학생들에게 무료로 음식과 술을 제공해 축제분위기를 더했다.

그러나 ‘동연제’라는 이름이 무색할 만큼 공연동아리를 제외한 여타 동아리들의 행사가 거의 없었던 것은 아쉬운 점이다. 동연제 기간 동안 팔정도 등에서 전시를 한 곳은 통계 동아리 DUSSA뿐이었다.

또한 다큐멘터리 영화제 및 간담회, 영화제, 실내공연에 학생들의 참여가 적었던 것은 여전히 학생들이 시각적이고 감각적인 공연을 선호하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이번 동연제와 관련해 이동철 동연회장은 “동아리 단체 게임과 국가보안법·반전 등에 대한 문제제기를 통해 동아리 구성원들이 점차 상실되는 공동체에 대해 생각해 보는 기회를 만들고자 했다”며 “그러나 영화제·간담회 등 사회문제에 대해 학생들의 고민을 이끌어 내려 했던 새로운 시도들이 호응을 받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또한 여러 축제들이 동시에 개최돼 학생들이 분산된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27일 오후 6시의 경우 동연제 실내공연과 AJAX 정기공연, 정산대 축제가 겹쳐 학생들의 관심이 높은 공연에는 많은 사람이 모인 반면에 비인기 공연에는 관람자가 매우 적었다. 또한 이곳 저곳 공연을 보러 분주하게 움직이는 학생들도 눈에 띠었다. 이에 따라 앞으로는 각 행사들 간 시간조율을 통해 학생들이 여러 공연을 모두 즐길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이번 동연제는 예년에 비해 연예인 등에 의존하지 않고 우리 동아리 구성원들이 중심으로 이루어진 참신한 행사가 많았던 점에서 주목된다. 그러나 몇몇 참여하는 동아리만 계속 참여하고 그렇지 않은 동아리는 여전히 무관심한 것은 아쉬운 점이다. 현재 위기에 처한 동아리를 살리는 첫걸음은 모든 동아리가 참여한 하나 된 동연제를 만드는 것임을 상기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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