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천으로 행사 어수선 아쉬움

‘지금은 흔적조차 찾기 힘든 거리에 예전의 모습을 21세기 현대식으로 재구현한다.’ 영화제작사와 배우, 극장 등이 밀집해 ‘영화의 거리’로 불렸던 충무로. 이런 충무로를 다시 영화의 거리로 도약시키기 위해 영화계가 뭉쳤다.
충무로 영화의거리 추진협의회와 (사)한국영화인 협회, (사)한국 영화배우 협회가 공동 주최하고 중구청이 후원한 ‘제1회 충무로 영화의 거리 페스티벌’이 지난 5일 충무로 극동빌딩 후문(은막길)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는 △한국영화 100년사 사진·포스터 전시 △타악 퍼포먼스 △축하공연 △영화배우 장기자랑 등이 진행됐고 지역상인들과 관광객, 주변 거주자들이 함께하는 축제였다. 근처 식당에서 일하는 김명숙(42)씨는 “영화의 거리 조성 사업이 추진돼 근처 상권도 함께 발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좁은 사거리에 무대와 관객석이 설치돼 다소 복잡했지만 슬레이트 모양의 무대 배경도 신기했고 낯익은 영화감독들이 참석해 행사장의 분위기는 뜨거웠다.
충무로 영화의 거리 추진협의회 김갑의 회장은 “앞으로 영화의 거리 조성 사업이 잘 진행될 수 있도록 영화인과 영화팬들이 힘을 합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성낙합 중구청장은 “청계천 복원과 함께 충무로의 기반시설 정비·녹화사업 실시·영화산업 특성화 등 영화를 테마로 한 독특한 문화의 거리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행사 도중 거세진 빗줄기로 ‘영화인들의 릴레이 축하 인터뷰’ 등의 프로그램이 취소되고 은막길 사거리를 가득 메운 300여명의 관중들이 비를 피해  하나 둘 자리를 떠나면서 행사는 다소 어수선하게 마무리 됐다.

이번 행사는 지역발전을 위한 첫 걸음이자 지역주민의 참여를 이끌어 분위기를 높였다는 점 등에서는 긍정적이나 시 의원 등을 대거 초대해 다소 형식적이었다는 아쉬움을 남겼다. 뿐만 아니라 앞으로 영화계를 이끌어갈 젊은 영화배우나 팬들의 참여도 적었다. 충무로의 발전에 젊은 인력의 참여도가 높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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