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스러운 동국인- 신경림 석좌교수 (영문 54)

시인 신경림 동문(영문 54)
‘하늘은 날더러 구름이 되라 하고 땅은 날더러 바람이 되라 하네’

우리가 항상 중문으로 등하교할 때마다 마주치는 시비에 새겨진 위 문구의 창작자, 중, 고등학교 국어 교과서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시인, 민중의 고달픈 삶을 빼어난 서정성으로 표현하는 문인...

다양한 수식어를 지닌 그는, 최근 호암예술상을 수상하며 동국을 빛내고 있는 신경림 시인이다. 신경림 시인은 우리대학 영문학과 동문이며, 문단에서 영향력 있는 동국인 중 한명으로 손꼽힌다. 자랑스러운 동국인으로 문단에서 활약 중인 그를 만나 그만의 동국스토리를 들어보았다.

그에게 재학시절의 모습을 묻자 그는 “나는 그다지 모범생은 아니였어”라고 토로하며 “그러나 문학을 하는 곳이라면 어느 곳이든 찾아다니던 학생이였지”라고 덧붙였다. 그는 재학시절 동국문학모임이라는 문학 동아리에서 20여명의 문학도들과 책을 읽고 토론하며, 시를 쓰는 연습을 했다고 한다. 이는 그가 시인으로 등단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모임 후에는 소주잔을 기울이면서 문학에 대해 끊임없는 대화를 나눈 것도 추억이라며 웃으며 이야기했다. 또한 “동국문학모임을 통해 만난 친구들과는 5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 ‘인동회(인사동 동국대 모임)’라는 모임을 통해 만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동국이란 이름으로 맺어진 인연이 아직도 이어지고 있음을 강조하며, 은사님에 대한 추억도 떠올려 이야기했다. “내가 학교 다닌 때에는 캠퍼스에 법당밖에 없었어. 판잣집에서 수업이 이뤄졌는데도 불구하고 열정적인 교수님들의 모습을 잊을 수 없지”라고 말했다.

신경림 시인은 희곡작가이자 전공교수였던 이근삼 교수에게서 많은 가르침을 받았고, 그만큼 추억도 많다고 밝혔다. “은사님은 영어로 답안을 작성해야하는 시험에 내가 한글로 작성해도 글을 기가 막히게 썼다며 높은 점수를 주셨지. 그 분 덕분에 내가 장학금도 두어번 받았지”라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신경림 시인은 자신이 시인이 될 수 있었던 원천이 동국대에서의 배움에서 비롯될 수 있었다고 강조하며, 동국에 대한 자부심을 표출했다. “그 당시에는 문학하면 동국이었지! 작년 신춘문예를 후배들이 평정했을 때도 역시 동국이라는 생각이 들어 기분이 좋았지”라고 말했다.

그러나 과거 명문사학이었던 우리대학이 점점 침체 되가고 있는 것 같아 아쉽다는 말도 덧붙였다. 유일한 불교학교인 우리대학이 마음을 열고 불교의 마음을 모아 재기해야 한다는 그. 더불어 그는 후배들 역시 열심히 공부하여 학교의 위상을 빛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을 열심히 쓰는 것이 차후 계획이라고 밝히는 신경림 시인. 동문, 시인, 교수로써의 또다른 도약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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