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교 103주년 기념 총장 축사

오영교 초장
오늘 우리 동국인 모두가 103년의 역사를 자축하는 거룩한 꽃다발을 서로의 가슴에 안겨주는 즐거움이 5월의 향기로운 만화방창과 여의합니다.

교육구국의 건학이념을 실천하는 교육에 따라 우리 동국에서 양성된 많은 인재들이 사회 각계각층에서 동국의 정신을 구현하여 국가와 사회발전의 핵심적 역량으로 자리하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입니다.

하지만 영광과 자긍심의 가슴 벅참의 한 자락을 돌이켜 회고해보건대, 진정 우리 동국의 지난 역사가 개교 벽두에 큰 뜻을 모으신 선각들의 고귀한 마음을 계승하는데 지고지선의 노력을 다했는지의 자문자답에는 흔쾌한 심정일 수 없습니다. 

미처 다 이루지 못한, 또 발전적으로 지켜내지 못한 아쉬움의 그늘을 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굳이 이러한 회한을 환기하는 것은 동국의 새로운 역사 창조가 절실하다는 호소의 단초로 삼고자 함입니다.

여러 대학들이 위상의 강화와 내실 있는 교육을 위해 탁월한 인프라의 구축과 국제적 기준에 부합되는 질적 향상을 도모하는 노력의 치열성은 우리 동국이 물리적 역사와 전통에 의존하고만 있어서는 안 된다는 위기를 느끼지 않을 수 없습니다.

새로운 대학의 연구와 교육의 패러다임을 창출하기 위해 전향적 경영마인드의 실현과 제반 제도의 변혁 없이는 새로운 대학 전통을 구축해나가기 어렵습니다. 새 역사를 건설하기 위한 새로운 도전에 주저해서는 안 되겠다는 것이 우리 안팎의 자성입니다.

역사는 준비하지 않은 자에게는 결코 이룰 수 없는 허상이며, 그리고 도전하지 않은 자에게는 다가갈 수 없는 성지와 같은 것입니다. 거룩한 자기희생의 용기를 다짐하며 무한한 인고의 노력 끝에 획득할 수 있는 영광입니다. 이제 우리 모두는 한결같은 마음으로 그 장엄한 순례의 새로운 한 세기를 만들어 나가야 하겠습니다. 

물론 근자에 들어, 고객만족의 경영, 성과평가제 실시, 상시정원관리시스템 적용 등 획기적인 제도 개혁과 산학협력관과 기숙사의 건립 등 교육환경 개선 노력을 경주하고 있지만, 보다 획기적인 도약의 발판은 아직도 부족한 바가 있습니다. 여전히 변화의 파장을 수용해야 하는 당위성에 대한 인식 전환이 아쉬운 여지도 있습니다. 그런 만큼 안일과 구각의 탈피를 위한 쇄신의 몸짓으로 새 역사를 일구겠다는 신념을 희석시키는 여하한 회의와 불신과 외면은 통렬하게 반성되어야 합니다.

오늘의 동국인은 지나온 한 세기의 영욕에 더 이상 안주해서는 안 된다는 역사적 소명을 받아 안고 무거운 책임감을 느껴야 합니다. 새로운 동국의 새 역사를 써나가는데 우리 모두가 합심협력으로 총력 매진하기를 간곡히 당부하는 바입니다. 


       오영교
동국대학교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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