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학교육혁신센터 <산업체에서 원하는 인재상>주제로 세미나

“신입 사원들을 뽑아 놓고 가만 보면 4년 간 영어공부만 한 것 같다”

최근 대학교육에 대한 기업들의 불만이 언론을 통해 잇달아 터져 나오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우리대학 공학교육혁신센터(센터장=안종석ㆍ컴퓨터공학)가 실제 산업체를 운영하는 인사들을 초청해 세미나를 열었다. 대학 교육과 기업들이 바라는 교육 간의 간극을 좁히려는 노력이 눈길을 끌고 있다.

‘산업체에서 원하는 인재상’을 주제로 한 세미나는 지난 2일 우리대학 공학교육혁신센터 주최로 소피텔 앰배서더에서 열렸다.

세미나에 참석한 한일항공기계의 정홍기 대표이사는 “대학생들을 뽑아 보면 어쩔 땐 4년 내내 영어공부만 한 것 같은 느낌까지 든다”며 “전공에 대한 지식이 부족해 바로 현장에 투입하기 역부족”이라고 말했다. 그는 “결국 영어는 어떻게 손짓 발짓으로라도 통할 수 있지만 전공 지식이 없이는 일을 온전히 수행할 수 없다. 더불어 전문 지식 뿐만 아니라 사업 전체를 보는 경영 마인드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금호 산업의 장해남 전무이사는 “사원을 처음에 뽑아 보면 실력은 엇비슷하지만 복사 하나를 시키더라도 복사 서류를 보며 실무를 익히는 사람과 그저 복사만 하는 사람은 거기서부터 차이가 난다. 잠재력, 적응력이 뛰어난 사람, 남들과의 관계에서 공감력이 뛰어나고 봉사 정신이 투철한 사람, 조직을 차분히 이끌어 갈 수 있는 인재를 뽑고 싶다”고 밝혔다.

이 날 세미나엔 학교와 기업의 실질적인 산학 협력 프로그램을 위한 패널 토론도 이뤄졌다. 토론은 우리대학 공과대학장 이의수 교수 사회로 진행됐고 우리대학 측에선 황승훈, 이재섭 교수가 참여했다. 산업체 측에선 이규훈 스마트 비젼택 대표이사, 김송호 ‘홍진C&Tech’ 대표이사, 이성진 에이스 지오 대표이사가 참여했다.

김송호 대표이사는 “공학 인증제가 실시되고 있는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대학도 하나의 방향을 잡아 그곳을 집중 공략하면 그 분야에선 산업체에 확실한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공과대학생도 기계적인 일뿐만 아니라 영업, 기획에도 시야를 넓혀야한다”고 말했다.

이규훈 대표이사
이규훈 대표이사는 “실제로 현장에선 창의적인 공학적 접근도 중요하지만 영업, 기술 등의 창의적인 문제 해결 능력도 필요하다”며 다양한 학문을 강조했다. 이성진 대표이사도 토목은 알고 화학 공학은 모르는 직원을 예로 들며 학제 간 융합 교육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또 이규훈 대표이사는 “학과의 특성에 맞는 로드맵, 이수 체계를 갖추고 이 학과의 목표가 무엇이고, 실제 산업에 구체적으로 어떻게 연관되고 적용되는지 충분한 설명을 했으면 좋겠다”고 대학교육에 바라는 점을 밝혔다.

이성진 대표이사도 “학문의 전체적인 맛을 볼 수 있는 강좌 등을 개설해 학생들에게 자신이 전공하는 학문에 대한 전체적인 이해를 도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우리 대학 황승훈 교수는 우리는 기업이 바라는 교과과정을 수용할 준비가 되어있다고 운을 뗀 뒤 "실질적으로 간접적인 방법으로 기업과 대학이 의사소통이 필요하니 고민이 있을 때 대답할 수 있게 의견 교환이 자유로울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다.

이재섭 교수
이재섭 교수는 “기업들이 전공에 대한 부분을 많이 요구하는데 그런 기업들의 신입 모집 공고가 학생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생각해야 한다. 일단 토익 점수 같은 스펙을 일정 수준 요구 하는데 학생들 입장에선 1차 서류심사부터 붙는 것이 우선이다. 기업들이 전공에 대한 지식이 있는 학생들을 뽑으려면 전공 부분에 대한 것도 평가에 넣어야 하지 않겠는가” 라고 말했다.

더불어 업체들의 협력 없이는 설계 교육도 단순한 그림으로 끝나 버리는 경우가 많다며 기업들의 협력을 촉구 했다. 이 날 세미나에선 각 기업들의 다양한 인재상이 이야기 됐다.

그 중에서도 이성진 대표 이사는 기업들이 보는 동국대생의 이미지를 “묵묵하고 뚝심 있게 나가는 인재”로 기억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우리 대학이 한 분야에 특성화된 인재를 배출해 나간다면 기업들에게 우리 대학의 확실한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을 것” 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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