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과학대학 생명과학과 김주필 교수

김주필(생명과학) 교수
연구실 속 수많은 곤충의 스티커. 교수의 연구실 이미지와는 맞지 않지만 30년간의 교수생활을 하며 곤충학, 특히 거미학을 연구한 김주필 교수의 연구실이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전 세계를 여행하며 20만 마리의 거미를 수집해온 김주필 교수.

이제 그는 퇴임이란 종착점에 도착했다. 퇴임을 앞둔 김주필 교수는 “막상 퇴임이 다가오니 실감이 나지 않는다. 아직 마음은 강단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며 퇴임 소감을 말했다. 30년간의 교수생활을 함께한 정든 연구실을 떠나기 싫은 눈치였다.

김 교수는 학생들의 목표를 이루기 위한 방향제시를 교육 철학으로 여긴다. 그래서 제자들의 성공이 그에겐 교수생활을 통해 얻은 가장 큰 보람이다.

그가 뽑은 가장 기억에 남는 제자는 유종선 박사다. 현재 30대란 적은 나이에 환경부 연구원이다. 또한 김주필 교수 퇴임식 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지금도 어려운 일이 있으면 가장 먼저 김주필 교수에게 자문을 구한다고 한다.

제자들의 성공을 위해 조언을 아끼지 않는 그는 제자들이 엉뚱한 길로 가려고 할 때 바로 잡아 주지 못한 점이 가장 안타까웠다고.

“대기업에 취직하는 것은 남산에 올라가 나무만 바라보는 것과 같아. 남산에 올라갔으면 나무, 주변 경치, 즐거워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두루 봐야지. 그러니까 대기업 보단 중소기업에서 더 많은 경험을 쌓았으면 해” 김주필 교수가 인생 선배로서 제자들에게 해준 조언이다.

대기업에 취직하는 것 보단 중소기업에 취직해 다양한 업무를 경험해 보는 것이야 말로 성공할 수 있는 지름길이란 것이다.

그는 “한창 때는 제자들과 진로를 두고 밤을 새며 상담을 하기도, 술잔을 기울이기도 했다”며 “하지만 돌이켜보면 조용하지만 성실했던 학생들을 신경써주지 못한 것이 아쉽게 느껴진다”며 제자들에 대한 소회를 드러내기도 했다.

이젠 강단을 떠나야 하는 김주필 교수의 마지막 바람은 제자들에게 소신과 가치관이 뚜렷하고 의리를 중요시하는 교수로 남는 것이다.

우리대학 법인사무처장을 맡기도 했던 그는 재단이나 종단이 주장한 만큼 뒷받침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불교사학이란 건학 이념에 맞게 종단과 재단에서 좀 더 많은 재정적 지원을 해야 하며, 현재 우리대학의 명문학과라 불리는 인문사회과학 계열 분야의 지원 뿐만 아니라 자연과학 및 연구 분야에도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또한 “현대 사회에서는 과학 및 연구 분야의 성장 없인 성공이 없다”며 우리대학 자연과학 및 연구 분야의 부진에 대해 한탄하기도 했다.

강단을 떠나야 하는 그의 마지막 소망이 있다면 그것은 멋진 거미학자가 되는 것이다. 그는 이 꿈을 위해 한국거미연구소와 아라크노피아 및 자연생태수목원을 설립하여 거미학 연구에 헌신하고 있다. 이젠 동국대 교수가 아닌 멋진 거미학자 김주필로 남을 그의 마지막 꿈에 기대를 걸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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