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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7.1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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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잃은 청년 정치 어디로 가야 하나
▲신용휘 (정치외교학과 19)

 

 

‘13명’ 최근 개원한 21대 국회의 청년층(만 39세 이하) 국회의원 숫자이다. 비율로 보자면 전체의 약 4.3% 정도이다. 국민의 대표자들이 모인 민의의 전당에서, 청년층이 낼 수 있는 목소리는 고작 4% 수준인 셈이다. 반면 50대 국회의원의 비율은 62%로, 과반 이상이 집중돼 있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청년과 달리 중장년층의 목소리는 지나치게 과대대표되는 현상이 나타났다.


물론 ‘정치’라는 영역의 특성상, 연륜과 지혜가 쌓인 인물이 적합하다는 의견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복잡다단한 현대사회는, 단순히 통치자의 연륜과 지혜만을 요구하지 않는다. 소외되는 국민들이 없도록 최대한 폭넓은 대표성, 향후 우리 사회를 이끌 차세대 산업에 대한 전문성과 혜안 역시 필요하다. 선거에 참여하는 정치인도, 국민들도 이러한 점들을 알고 있다. 매 선거마다 나오는 키워드는 다름 아닌 ‘청년 정치’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항상 같은 문제가 발생하는 것일까?


우선 가장 큰 문제는 정당들의 행태이다. 어느 정당에나 ‘청년’이란 이슈는 항상 등장한다. 그러나 딱 거기까지다. 선거 때마다 ‘청년공천’, ‘개혁공천’이라는 명목으로 청년들을 험지 지역구에 몰아넣는다. 그나마 정당으로부터 비례대표 공천을 받는 청년들은 열심히 당에 충성하며 대학생위원장·청년위원장 등을 거쳤거나, 시민단체와 외부에서 유명세를 탄 이른바 ‘만들어진 청년들’이다. 대학을 다니기 위해 등록금을 대출하고, 사회 곳곳에서 ‘열정페이’를 당하는 청년들과는 거리가 멀다. 따라서 정작 정치에 참여하는 4% 남짓의 청년들조차 ‘진짜 청년’을 위한 정치를 할지는 미지수다.


또 다른 관점에서 보자면 현실적 문제가 원인이 될 수 있다. 앞서 말한 ‘진짜 청년’들은 정작 생업에 휘말려 정치에 뛰어들 여유가 없다. 전국단위 선거에 출마하기 위해서는 최소 수천만~수억원이 소모되고, 생업을 포기하고 정치와 선거에 뛰어드는 데 들어가는 추가적 시간과 비용 역시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럼 이러한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영국 정당의 청년 정치에 주목해야 할 필요가 있다. 영국의 경우 대개 정당 내에 청년층을 대변하는 조직이 활성화돼 있다. 한국 정당처럼 소위 ‘정치꾼’ 청년이 아닌 대학 사회와 직장 등에서 활동하는 청년들이 주 조직원이다. 또한 구의원·시의원 등의 지방의원부터 시작해 차근차근 정치를 배워간다는 점 역시 전문성 확보에 기여한다. 그러한 과정에서 권력만을 탐하는 정치인들은 자연스레 걸러지며 지방의회에서 검증된 인물들만이 하원 선거에 출마한다.


우리 정치권은 기존의 ‘가짜 청년정치’에 반성하고 위와 같은 방식을 적극적으로 배워야 한다. 대학 사회와 지역 사회 내의 청년들의 플랫폼을 적극적으로 만들고 투자해야 한다. 또한 비교적 비용과 부담이 적은 지방의원, 국회의원 보좌직부터 청년들에게 기회를 주고 실력 있는 청년들은 중앙으로 진출할 발판을 적극적으로 마련해 줘야 한다. 더 이상 ‘청년 아닌 청년들’이 나이만으로 청년의 목소리를 독식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정당이 젊어져야 한다는 명목으로 선거 때마다 청년들이 일회용 되는 일 역시 근절돼야 한다.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에서 청년층의 목소리가 더 이상 왜곡되고 묵과되는 일이 없는, 진짜 ‘청년 정치’가 이뤄지길 간절히 소망한다.

 

신용휘  dgupress@dgu.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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