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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도 필요한 지금, 우리
  • 송유진 수습기자
  • 승인 2020.06.15
  • 호수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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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인사이드 아웃’(2015)의 한 장면. (출처 : PIXAR)

 

다들 살면서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본 적은 있을 것이다. 똑같은 일을 하는데도 불구하고 상황에 따라 매번 다른 생각과 다른 감정을 내면에 품고 있는다. 기쁘다가 슬프다가 화를 내기도 하며, 소심해지기도, 예민해지기도, 까칠해지기도 한다. 가끔은 ‘행복과 즐거움만 있으면 되지, 왜 슬픔과 화남 같은 감정도 있는 걸까?’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과연 많은 사람들에게 부정적이기만 하다고 여겨지는 감정들은 필요없는 존재일까?

 

감정의 종류는 다양하며 소중하지 않은 감정은 없다. 영화 ‘인사이드 아웃’에서 볼 수 있듯이 ‘기쁨이’를 통해 행복과 삶의 의미를 느끼며 ‘버럭이’를 통해 마음속의 답답함을 해소하기도 한다. ‘슬픔이’를 통해서는 아픔을 느끼면서 성장해 갈 수 있다.

 

이처럼 우리는 여러 감정을 마주하듯 자신의 내면에 존재한 무기력증과 우울감을 마주하는 시간도 필요하다. 다양한 감정을 가진 인간으로서 감정의 균형점을 맞추기 위해서는 특정 감정으로 인한 아픔까지 극복해야 할 때도 있다. 누군가를 좋아할 때도 그 마음을 스스로 깨닫고 인정하는 순간 그 마음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곤 한다. 감정도 마찬가지다. 어른이 될수록 감정을 티내서는 안된다는 생각에 힘들고 슬픈 감정을 인내하다가 누군가의 위로를 받으면 참았던 감정이 쏟아져 내리기 때문에 마음을 감추어두거나 무시하는 경우가 많다.

 

아기 때는, 배고파서, 아파서, 졸려서, 다양한 이유로 울면서 감정을 표현했다. 하지만 지금 우리는 울면 민망하고 창피하니까, 화내면 사이가 멀어지니까 등의 이유 들을 붙이며 감정을 꾹꾹 누르고 있다. 하지만 감정을 감추기만 한다면 직면한 문제들에서 근본적으로 벗어날 수 없다.

 

모든 감정은 소중한 거야

 

물론 감정을 다 드러낼 필요도 없다. 하지만 종종 우리는 감정을 무시하지 말고 하나씩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사람들은 살면서 일어나는 모든 것들을 기억하지 못한다. 하지만 중요하거나 소중했던, 또는 상처받고 아팠던 기억들은 핵심기억 구슬로 우리의 내면에 남아있다. 이들이 성격이 되기도 하고, 삶의 원동력 또는 고통이 되기도 한다.

 

어쩌면 현대 사회에는 우울증이 자리 잡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슬픔을 간직한 사람들에게는 원활하지 못한 대인관계, 성적 저하, 의욕저하와 같이 여러 가지 문제들이 흔하게 발생하곤 한다. 우울한 감정은 누구나 일상 속에서 느낄 수 있다. 과제나 공부를 하다가 지칠 때, 친구들과 싸웠을 때 등의 일상적인 문제가 그 시작점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우울증은 일시적으로 기분만 저하된 상태가 아니고 슬픈 감정이 지속적이게 저하되는 상태이다. 우울증에는 다양한 원인이 존재한다. 하지만 무엇 보다 근본적인 이유는, 자신의 슬픔을 표현하지 못하거나 견디려고만 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슬픔은 부정적인 감정으로 느껴지곤 하지만 분명 슬픈 감정의 분출이 있어야 우리를 힙겹게 하는 그 감정을 예방하거나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감정은 모두 중요하고, 감정을 인지하고 조절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 현대 사회의 질병인 우울증의 모습으로 ‘슬픔이’가 우리를 찾아올 때는 스스로 감정을 조절하기 힘들어질 수 있다. 감정은 우리를 사람답게 살 수 있도록, 기억과 추억은 힘든 순간에 이겨낼 수 있는 큰 힘으로, 일상 요소는 우리의 소속감 그리고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가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영화 ‘인사이드 아웃’을 통해 우리 사회 속에 감정 조절이 어려울 정도의 힘 든 일을 견뎌내고 있는 사람들을 도와줄 방법에는 뭐가 있을지, 가장 중요한 자신의 감정은 어떠한지, 감정을 참 거나 견디기만 하지 않고 잘 조절하고 있는지 등에 대해 한 번쯤 되새겨 보자.

송유진 수습기자  dbwls7074@dgu.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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