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학기 교환학생 파견 혹은 파견 예정 학생들 고민 깊어져

▲ 코로나19로 인해 이용객이 줄어든 인천공항. (사진=편주영 기자.)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2020학년도 교환학생으로 파견됐거나, 파견을 준비 중인 학생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3월 11일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유행)을 선언하면서 1학기 교환학생으로 파견된 학생들이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중도 포기하거나 한국으로 돌아와서 온라인 수업으로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이수하는 등 큰 혼란을 겪었다.

지난 1월 미국 교환학생으로 파견됐던 최혜리(철학16) 씨는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예정보다 이른 3월 한국으로 돌아왔다. 최 씨는 “미국 주요 도시가 일시 폐쇄됐기 때문에 여행도 할 수 없었고 모든 강의가 온라인 수업으로 바뀌면서 기숙사 외에 다른 부대시설을 이용할 수도 없었다”며 “학교에서도 기숙사 퇴소를 권고하는 등 미국에 체류하더라도 사실상 일상생활이 불가능해 한국으로 돌아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창 재미있어질 시기에 돌아온 것이 아쉽다”며 “홈스테이 가족, 친구 등 정착하는데 도와준 사람들에게 인사를 제대로 못 하고 와서 미안하다”고 말했다. 이후 최 씨는 한국에서 온라인 수업으로 남은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쳤다.

이뿐만이 아니다. 최 씨와 달리 온라인 수업 전환 없이 귀국 명령으로 인해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중도 포기하고 한국에 돌아온 사례도 있었다.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중도 포기한 경우 교류대학에서 수업을 들었더라도 학기가 인정되지 않아 우리대학에 복귀하거나 휴학을 신청해야 한다. 하지만 코로나19 국내 확산과 해외 확산 간의 시차로 인해 일부 학생들이 학교로 복귀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우리대학 글로벌교류팀은 WHO의 팬데믹 선언 바로 다음 날인 3월 12일 1학기 교환학생 파견 학생에게 복귀와 관련한 안내 메일을 보냈다. 하지만 시기상 1학기 수강 신청이 2월 초에 이미 끝났고 수강 정정만 남은 상황이었기 때문에 학교로 복귀한다고 해도 듣고 싶은 수업을 수강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긴 것이다. 

올해 2학기 교환학생 파견도 불투명하게 됐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전 세계적으로 계속 증가하자 몇몇 학생들은 교류 대학에서 프로그램 취소 통보를 받았고, 일부 파견 예정 학생들은 코로나19에 대한 불안감으로 자진 포기 의사를 밝혔다. 송정수(경영 17) 씨는 올해 2학기 유럽으로 교환학생 파견 예정이었지만 지난 5월 교류 대학에서 교환학생 프로그램 취소 메일을 받았다. 그는 해당 대학에서 다음 학기로 파견을 연기해 준다는 답변을 받았지만 지금까지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서 파견을 완전히 포기했다. 송 씨는 “유럽 같은 경우 확진자 수도 많고 인종차별도 심하다고 들었다”며 “설령 2학기에 파견된다고 해도 여행을 마음껏 다닐 수 없을 것 같았고 타국 교환학생과의 교류도 원활하지 못할 것 같아서 포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대학 생활의 버킷리스트였던 교환학생을 포기하게 돼서 아쉽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빨리 상황이 개선되기를 바랄 뿐”이라며 “그나마 아직 비행기 표나 여러 서류를 제출하기 전에 취소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교류 대학이 프로그램을 취소하거나 해당 국가에서 입국을 막는 경우를 제외하고 2학기 파견 예정 학생들은 정상적으로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우리대학 글로벌교류팀 측은 “교환학생 프로그램의 참여 여부는 학생들의 자율적인 선택”이라면서 "코로나19는 천재지변의 상황이기 때문에 파견 예정 학생이 자발적으로 파견을 취소하더라도 불이익은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교류 대학과 계속 연락하며 변동되는 사항은 파견 학생들에게 개별로 공지하고 있다”며 “2021년 교환학생 프로그램 모집은 큰 변동이 없는 이상 올해와 같이 정상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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