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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7.1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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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이 먼저일까, 닭이 먼저일까?
▲정세은 (중어중문학과 19)

어렸을 때 수수께끼 책에서 자주 봤던 질문이다. 닭은 알에서 태어나고, 알은 닭이 낳는다. 둘 중 무엇이 먼저 시작되는 걸까? 나는 우습게도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을 꽤 오랫동안 고민했다. 하지만 이 질문의 본질은 무엇이 먼저인가를 찾는 게 아니다. 그만큼 둘 사이의 관계가 필수불가결한,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임을 깨닫게 하는 것이다. 나는 사람에게도 이 질문을 던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생각이 먼저일까, 행동이 먼저일까?” 생각이 먼저일 듯 하지만 일상 속에서 행동이 생각에 선행하는 일도 꽤 자주 나타난다. 하지만 모든 생각이 행동을 유발하지는 않는다. 또, 모든 행동이 계획적 사고에 의해 발생하지도 않는다. 나는 별다른 생각 없이도 일어나는 사소한 행동이 갖는 잠재력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 


우리가 그동안 간과하고 있었던 ‘행동이 생각에 미치는 영향’은 생각보다 거대하다. 상쾌하게 일어나서 아침 시간을 즐기는 하루는 다른 날보다 기분도 좋고 보람차지 않은가? 또 성공한 사람들은 하나같이 작은 습관의 저력을 강조한다. 심지어 가끔은 생각이 행동에 미치는 영향보다, 행동이 생각에 미치는 영향이 훨씬 강력하다는 생각도 든다. 내일부터 다이어트라고 생각하며 정작 작심삼일에 그치는 일 등은 우리에게 아주 빈번한 일이기 때문이다. 즉, 생각이 언제나 행동을 일으키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하지만 행동은 항상 생각을 만들어낸다. 우리의 행동은 때론 직접적으로 때론 간접적으로 우리에게 영향을 미친다. 우리의 행동은 습관이 되고, 그 습관은 곧 나 자체를 설명한다. 우리가 알던 것보다 행동이 사고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히 크다는 점이다. 그래서 나는 작은 행동으로, 바뀔 수 있는 변화를 기대한다. 만약 오늘의 나를 바꾸고 싶다면 어제와 다르게 행동하자. 더 이상 생각만 하고 행동하지 않는 자신에게 실망하지도, 계획을 세워두기만 하지도 말자. 조금이라도 어제와 다르게 행동한다면, 우리는 어제와 다른 삶을 살 수 있다. 우리는 어제와 비슷한 오늘을 살고, 오늘은 곧 내일이 되기에 어제보다 나은 오늘은 생각보다 큰 변화를 일으킬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실 ‘바뀌고 싶다면 일단 행동하라!’라는 말은 그다지 신선한 말은 아니다. 하지만 진부함은 때론 보편적이다. 진부한 방법이 아주 확실한 방법이라는 뜻이다. 나 역시 진부한 방법으로 인생의 슬럼프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 작년의 나는 모든 시간을 아주 보람차고 멋지게 보냈지만, 최근의 나는 그 시간이 자랑스럽기는커녕 ‘내가 어떻게 저렇게 살았었지?’라는 의문밖에 들지 않을 정도로 너무나 무력하게 살고 있었다. 내 20대 청춘의 전성기가 벌써 사그라들었나 싶기도 하고 다시 저렇게 빛나는 시절을 경험할 수 있을까 의기소침해졌다. 그러던 중 작년의 나를 떠올리다가 의문이 하나 생겼다. 불과 몇 개월 전의 나인데, 저 때는 왜 일이 잘 풀렸고, 지금은 잘 안될까? 과거의 나와, 현재의 나의 행동이 다르기 때문이었다. 작년에 나는 항상 움직였고, 규칙적으로 생활하고, 많은 일을 효율적으로 잘 처리했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 의욕이 없고 들쭉날쭉한 생활 패턴에 별 성과 없이 하루가 훌쩍 지나간다. 사소한 행동이 나의 하루를, 나 자신을 빛나게 하기도, 어둡게 하기도 하는 것이다.


하지만 어제보다 나은 오늘을 살아간다면, 우리는 언제든지 나의 전성기로 돌아갈 수 있다. 과거의 자랑스러운 내가 행동했던 대로, 다시 움직이면 된다. 과거의 전성기를 그리워하는 나에게 말하고 싶다 이미 한 번 해본 일, 두 번이라고 못하겠어?

정세은  dgupress@dgu.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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