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웅모 청년기업가센터 기술창업학 교수

최근 ‘이태원 클라쓰’ 인기가 상당했다. 웹툰을 원작으로 한 이 드라마는 불합리한 세상 속에서 청춘들의 ‘힙(Hip)’한 ‘창업(創業)’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사랑, 복수, 꿈 등 많은 드라마적 요소가 어우러져 참으로 흥미진진하다.

주인공 ‘박새로이’는 대기업 ‘장가’의 갑질로 인해 가족도 잃고 꿈도 잃게 된다. 중졸 출신에 범죄자가 되어 배우지도 못하고 취업도 못하는 어려운 상황에 처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조리한 현실과 타협하지 않고 ‘소신’과 ‘패기’를 가지고 이태원에서 포차 ‘단 밤’을 창업, 성공시킨다. 정도(正道)를 고집하며 사람들을 변화시키고 ‘단밤’을 성장시키는 ‘박새로이’와 거대 자본으로 약자를 괴롭히는 ‘장가’의 ‘장대희’ 이 야기를 담은 ‘이태원 클라쓰’는 우리에게 진정한 ‘사회적 기업가정신(Social Entrepreneurship)’에 대해 생각해보게 만든다.

‘박새로이’의 스토리에서 볼 수 있듯이 ‘창업(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창업가 (Entrepreneur)는 자원을 조달하고 기회를 탐색해야 한다. 고객, 경쟁사, 재무, 세무, 전략, 마케팅 등 신경 쓸 것이 한둘이 아니다. 일반적으로 준비가 되어 있지 않으면 성공적인 창업은 힘들다. 새로운 일을 시작하기 위해서는 용기와 열정이 필요하고 성장하는 과정에는 끊임없이 어려움이 따른다. 조력자도 반드시 필요하다. ‘창업’은 참으로 어렵다! 한편, ‘박새로이’의 경쟁상대인 ‘장대희’도 이 어려운 창업과정을 영리(?)하게 해결하여 대기업 ‘장가’를 이루었다. 자수성가(自 手成家)! 성공한 기업가인 듯 보인다.

그렇다면 무엇이 문제인가? 그렇게 튼튼한 대기업 ‘장가’가 몰락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바로 창업가 (Entrepreneur)의 ‘정신(-ship)’의 결여(缺如)다. 특히, 기업가의 사회적 가치관, 기업가적 태도를 이야기하는 ‘사회적 기업가정신(Social Entrepreneurship)’ 의 부재(不在)다. “돈이면 모든 걸 해결할 수 있다.” 는 일차원적 경제시스템은 더 이상 유효하지가 않다. 물론 기업은 생존, 성장을 위해 ‘돈’을 벌어야한다. 기업은 사회적으로 ‘경제적 책임’이 기본이라는 말이다. 하지만 사회가 고도화됨에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자본주의4.0 시대로 접어들면서 스스로 혁신과 공생·발전에 힘쓰지 않는 기업들은 고객들에게 외면당한다. ‘경제적’, ‘법적’, ‘윤리적’, ‘박애적’ 책임 을 고민하지 않는 기업은 생존, 성장이 어려워질 것 이다. 이러한 필연적 요구에 따라 최근 많은 기업들이 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기업 활동에 영향을 주거나 받는 직·간접적 이해관계자에 대해 법적, 경제적, 윤리적 책임을 감당하는 경영기법)을 도입 하고 CSV(Creating Shared Value-기업이 수익 창출 이후에 사회 공헌 활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 활동 자체가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면서 동시에 경제적 수 익을 추구할 수 있는 방향으로 이루어지는 행위)를 창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약육강식(弱肉强 食)’을 외치는 ‘장가’는 무너지고, ‘사회적 약자(최승권, 마현이, 김토니 등)’를 품고 정도(正道)를 추구하는 ‘단밤’이 성공하는 이유는 바로 ‘사회적 기업가정신’의 유무(有無) 때문일 것이다.

‘사회적 기업가정신’을 탑재한 ‘이태원 클라쓰’가 더욱 많아지길 기원(冀願)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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