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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병, 영화 속에선 어떻게 표현됐나
  • 곽태영·장미희 수습기자
  • 승인 2019.11.11
  • 호수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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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정신 질환을 소재로 한 영화나 드라마를 쉽게  볼 수 있다. 현대인에게 정신 질환은 더 이상 낯선 질병이 아니다. 하지만 매체 속 정신 질환은 때론 우리의 고정관념에 의해 잘못 묘사되기도 한다. 따라서 시청자들의 비판적인 정보 수용이 요구된다. 정신 질환을 다룬 영화 두 작품을 비판적으로 감상해 보며 정신 질환을 올바르게 이해해 보는 것은 어떨까?

 

“이젠 아닌 척 하는 것도 지쳐요”

▲영화 '조커'의 한 장면. (사진=워너브라더스.)

영화 ‘조커(Joker, 2019)’는 개봉 전 예상과 달리 내용이 불편하다는 관객의 반응이 지배적이었다. 특히 이번 작품에서는 조커라는 한 개인이 겪어야 했던 정신 질환에 사람들의 많은 주목을 받았다. 가령 자신과 같은 층에 사는 여인에 대한 망상장애, 병적인 웃음, 우울증 등 다양한 증상이 주인공에게서 나타났다. 영화 속에서 이런 증상을 보이는 주인공을 주변 사람들은 기피했다. 이러한 정신 질환자가 위험하다는 대중의 인식을 나타낸 것이다. 하지만 그는 자신이 겪고 있는 우울증에 대해 스스로 인지하고 있던 인물이다. 게다가 조커이기 이전에 아서 플렉이라는 인물은 병력은 있지만 스스로 코미디언이 되려는 꿈과 어머니라는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나름의 노력을 하던 선인으로 보인다. 


영화 말미에 조커는 범죄를 저지른다. 하지만 범죄의 원인을 단순히 그의 병력에 의존해 생각해서는 안 된다. 설령 그러한 점들이 적지 않게 부각이 되었다고 하더라도, 그의 정신 질환을 범죄와 바로 직접적인 비례관계가 있다고 영화는 말하지 않는다. 그보다는 오히려 본인의 장애를 관리하기 위해 노력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약자를 뒷받침해 주지 못한 복지시스템을 비롯해 사회적 안전망의 불안정성과 위험에 더 큰 문제가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사회와 완전히 동떨어진 개인은 없다. 어려움을 겪고 소외가 된, 그로 인해 정신 질환을 앓고 있는 개인들에 대해 우리는 차별적인 시선을 거두고 먼저 어떠한 실질적인 조치를 취할 수 있는가를 같이 탐구해봐야 한다.

 

“기적은 머리가 아니라
가슴에서 일어나는 것일지도 몰라요”

▲사진=CJ 엔터테인먼트.

정신 질환을 극복한 사례를 다룬 영화도 있다. 바로 러셀 크로우 주연의 ‘뷰티풀 마인드(A Beautiful Mind, 2001)’다. 이 영화는 조현병을 극복하고, 수학과 경제학에서 뛰어난 업적을 이뤄내 1994년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존 내쉬(John Nash)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시나리오로 제작됐다.


언제부턴가 그는 다른 이들 눈에는 보이지 않는 세 인물을 보기 시작한다. 이 환상 속 존재들은 존이 구소련에 감시당하고 있다고 생각하게 만들어 그의 생명을 위협하기도 한다. 수년 뒤 존은 환상 속 소녀가 조금도 자라지 않은 모습을 발견하는데, 이를 계기로 그는 자신의 조현병을 인식하기 시작한다. 또한 자신에게만 보이는 환영을 애써 무시하고, 자신의 일터로 돌아가기 위한 시도를 하는 등 조현병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한다. 결국 그는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하고, 자신을 틀에 가두려던 이들을 이겨내며 극적으로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다. 그는 수상소감으로 “무엇이 진정한 논리입니까? 누가 이성을 결정하는 거죠?”라고 온 세상에 묻는다. 정신 질환이 있으면 논리와 이성의 작동 여부까지도 의심받는 세태를 비판한 것이다. 이처럼 그의 용감하고도 위태로운 생애는 정신 질환 환자들에게 질환의 극복 가능성을 보여주었으며, 개선하려는 시도를 응원했다. 또한, 정신 질환을 극복하고 노벨상을 수상한 그의 기념비적 일대기는 조현병 인식개선의 초석을 마련했다.

곽태영·장미희 수습기자  dgupress@dongguk.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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