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A씨는 학교생활과 대외활동,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런 그가 유일하게 편히 쉴 수 있는 시간은 잠잘 때뿐이다. 그마저도 과제, 시험공부 등으로 확보하지 못하면 커피나 에너지 드링크로 피로를 달랜다. 하지만 누적된 피로는 몸을 덮친다. 수면 부족은 신체를 스트레스에 취약한 상태로 만든다. 만성피로나 불면증의 원인이 돼 신체의 리듬을 깨뜨린다. 그렇다고 대학생이 수면 카페나 수면 개선 제품을 이용하기도 어렵다. 수면 카페의 경우 1시간을 이용하는데 만 원 이상을 부담해야 하고, 무엇보다 대학가에서 찾기 힘들다. 주로 강남, 여의도 등 직장인이 많은 지역에 있기 때문이다. 수면 개선 제품 역시 대학생들이 이용하기엔 비용 부담이 크다. 경제적 여유는 없지만, 수면과 휴식이 절실한 대학생들을 위해 동대신문이 수면 개선 프로젝트를 준비했다.

식습관이 첫걸음

수면의 질을 높이기 위해선 먼저 식습관을 점검해야 한다. 야식을 먹는 습관은 반드시 개선돼야 한다. 올해 7월 매경헬스 보도에 따르면 저녁 7시 이후 섭취하는 음식이 하루 전체의 50% 이상인 경우를 ‘야식 증후군’이라고 한다. ‘야식 증후군’은 아침, 점심 식사가 부실한 현대인에게 흔히 나타나는 증상이다. 잦은 야식은 렙틴(leptin)이라는 식욕 억제 호르몬 분비를 저하해 비만의 주요 원인이 된다. 비만은 수면무호흡증의 주원인이므로 야식 증후군은 숙면을 위해 근절돼야 한다. 야식은 당시의 소소한 행복을 가져다주지만 야식 습관은 건강의 적신호를 켠다. 야식 습관을 근절하기 위해서는 하루 세 끼니를 거르지 않아야 한다. 바쁜 일상으로 아침과 점심을 제대로 챙겨 먹기 어렵다면, 간단한 과일이나 야채라도 섭취해 공복 상태를 줄여보자.

과도한 카페인 섭취 역시 지양해야 한다. 카페인은 몸을 각성상태로 만들어 숙면을 방해한다. 2018 한국 소비자원의 발표에 따르면 대다수 브랜드 카페의 커피는 한 컵당 100~200mg의 카페인을 함유하고 있다. 성인 하루 권장 섭취량이 400mg 이하인 것을 생각하면 상당한 양이다. 간식으로 즐겨 먹는 콜라나 초콜릿, 차 속에도 소량의 카페인이 함유돼 있어 식습관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다면 카페인 중독에 빠질 수 있다. 불가피하게 카페인을 섭취해야 한다면 카페인 음료는 녹차로 대체해 보자. 녹차는 커피보다 카페인이 훨씬 적고, 테아닌(theanine)이라는 성분이 들어있어 스트레스 감소와 심신안정을 도와준다.

수면을 도와주는 가성비 좋은 제품들

먼저 숙면을 위해 잠자리를 편안하게 바꿔볼 필요가 있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택하는 것이 라텍스 침구류이다. 라텍스 침구류는 몸의 움직임에 맞게 침구의 모양이 변해 숙면을 방해하는 통증을 조절하는 데 효과적이다. 시중에 다양한 두께의 매트리스, 이불 등 여러 제품이 판매되고 있지만, 크기에 비례해 높아지는 가격 때문에 전체 침구를 라텍스 제품으로 바꾸기 위해선 큰 비용이 든다. 이에 그중 하나만 바꿔야 한다면 라텍스 베개를 추천한다. 만 원 후반대부터 십만 원 이하의 가성비 좋은 가격으로 경추를 좀 더 편안하게 만들 수 있다. 실제로 많은 청년이 사용하는 페이스북에서는 라텍스 베개가 ‘마약 베개’, ‘기절 베개’ 등의 유혹적인 이름으로 절찬리에 판매되고 있다.

좋은 숙면을 위해서는 근육의 이완 또한 중요하다. 장시간을 같은 자세로 공부하는 대학생들은 온몸의 근육이 경직되기 쉽다. 가장 피로감을 느끼면서 놓치기 쉬운 부분은 바로 ‘눈’이다. 피로한 눈 근육을 풀어주는 ‘스팀 아이 마스크’를 사용해 보자. 장당 천 원에서 이천 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으로 숙면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별도의 충전이나 관리가 필요하지 않아서 사용법 또한 매우 간편하다. 온열효과와 함께 은은한 향이 번지는 미세한 김이 방출돼 아로마테라피를 받는 효과 또한 얻을 수 있다.

학교에서 휴식하기

우리대학 내에도 휴식을 위한 공간이 있다. 가장 대표적인 곳은 바로 빈백(bean bag)이 있는 중앙도서관 2층이다. 빈백은 원단 안에 작은 충전재를 채워 넣어 신축성이 좋고 푹신한 의자를 말한다. 빈백을 자주 이용한다고 밝힌 우리대학 김민주(중문 18) 씨는 “시험 기간이나 짧은 공강 시간에 빈백에서 자는 쪽잠은 알바나 과제로 쌓인 피로를 조금이나마 풀어준다”고 말했다. 중앙도서관 옥상 역시 좋은 휴식공간이다. 탁 트인 옥상에는 앞뒤에 펼쳐진 남산과 인왕산의 맑은 공기가 불어온다. 옥상 곳곳에 놓인 벤치에는 칸막이가 설치되어 있어 홀로 앉아 사색에 잠기며 복잡한 머리를 비울 수 있다. 또 다른 휴식 장소는 안마의자가 있는 다향관이다. 15분에 천 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으로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랠 수 있다. 안마의자 역시 자주 이용한다는 김민주 씨는 “(안마의자 사용 시) 혈액순환이 잘 돼서 피로가 금방 풀리는 것 같다”며 “아르바이트나 밤샘 과제가 있는 날 종종 이용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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