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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합으로 세상에 질문을 던지는 Question mark, 래퍼 QM
  • 이태준·편주영 수습기자
  • 승인 2019.09.25
  • 호수 1609
  • 댓글 0
▲사진=래퍼 QM 제공.

‘(넌 누군데?)라고 묻는다면 당연히 MC라 대답해’ 래퍼 QM(본명 홍준용)씨의 ‘?uestion mark(2018)’의 한 구절이다. 가사에서 느껴지는 그의 래퍼로서의 자신감과 힙합에 대한 애정을 인터뷰에 그대로 담았다. 한국 힙합의 전성기라 불리는 지금 힙합신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래퍼 QM씨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우연히 생겨난 이름 QM

Question Mark(퀘스천 마크)의 약자인 QM은 우연한 계기로 생겨났다. VMC 소속 래퍼 QM은 “처음엔 세상을 놀라게 해주겠다는 생각으로 느낌표로 지으려 했다. 근데 영어로 느낌표가 기억이 안 나서 물음표로 대신했다”며 이름에 얽힌 이야기를 털어놨다. 그는 이렇게 생긴 이름에 세상에 질문을 던진다는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면서 “‘이름 따라 간다’는 말처럼 세상에 질문을 던지는 가사를 자주 쓴다”며 자신의 이름에 담긴 뜻에 애정을 드러냈다. 실제로 그는 랩으로 다양한 사회문제에 물음표를 던진다.
 

후회하지 않기 위해 시작한 힙합

동국대학교 문예창작과를 나온 QM은 처음부터 전문적인 래퍼를 꿈꾸며 음악을 시작하지는 않았다. “사실 처음 시작하게 된 계기는 축제 때 랩을 하고 싶어서였어요. 그때까진 취미로 했죠” 하지만 취미로 시작한 랩은 어느새 하지 않으면 후회할 일이 돼 있었다. 그는 “전역 후 복학을 했을 때였어요. 랩을 안 하면 죽을 때 후회할 것 같더라고요. 후회는 아무리 빨리 해도 늦는 거라고 하잖아요”라고 말했다. 그는 2015년도부터 M.I.B의 심즈와 ‘한국힙합 믹스테잎’을 내면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열정을 가지고 시작했지만 음악을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도 있었다. “학교와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며 앨범을 만드는데 너무 힘들었다. 그래서 정규 1집을 내고 음악을 그만두려고 했다”며 그때를 회상했다. 그런 그가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VMC 소속 래퍼 딥플로우의 도움이었다. “상구 형(예명=딥플로우)이 엄청난 서포트를 해줬어요. 1집을 내고 반응이 좋아 여러 회사에서 연락이 왔죠. 하지만 제가 무명일 때부터 지지해준 상구 형과 계약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습니다”고 말하며 고마움을 표현했다. 실제로 그가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발매한 첫 번째 솔로 EP 앨범 ‘Eyez in the drawer(아이즈 인 더 드로워)’에 래퍼 딥플로우가 100만 원을 후원하기도 했다. 1집 앨범 발매 이후 래퍼 딥플로우가 소속된 유명 레이블 Vismaior Company(비스메이저컴퍼니)에 입단한 그는 앨범에 대한 부담을 혼자 전부 감당하지 않아도 되고 매일 음악만 생각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사람이 하는 사람 이야기, 힙합

QM은 힙합의 가장 큰 매력으로 직접 가사를 쓰는 것을 뽑았다. “나의 이야기를 쓰기 때문에 힙합은 자신의 시간을 평생 박제시키는 것이라 생각한다”며 이유를 설명했다. 실제로 그는 힙합신부터 사회문제까지 다양한 주제로 가사를 쓴다. 그의 가사는 공통으로 사람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제 앨범을 들어보시면 전부 사람 사는 얘기예요. 그것도 제 기억에서 손끝에 잡히는 20대의 이야기입니다. 들어보면 공감되실 거예요. 지금 한국에서 이런 가사 쓰는 사람 저밖에 없거든요”라 말하며 자신의 가사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나이가 들수록 30대의 이야기, 40대의 이야기 그렇게 해서 100대의 이야기까지 쓰고 싶다”며 앞으로도 사람에 관한 가사를 쓸 것이라고 했다. 그는 “사람 사는 문화예요. 다 사람 사는 얘기고 사람이 하는 거고 그냥 사람입니다”며 자신이 생각하는 힙합을 설명했다.
 

당연한 것을 ‘당연’하게

QM의 음악관은 의외로 간단하다. 그는 잘하고 싶으면 열심히 하는 게 당연하다고 말한다. 그는 “배고프면 결국 어떻게든 밥을 먹게 되는 것처럼 간절하면 하게 되더라고요”라며 간절했기 때문에 당연하게 음악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년 동안 아침 여섯 시 반부터 저녁 열 시까지 일했다. 그러면서 이 기간에 앨범 두 장을 발매했다. 간절함이, 꾸준함이 그를 현재의 자리로 이끌었다.

QM은 음악에 대해 “래퍼가 되기 위해 어떤 준비를 한다는 말은 너무 취업 같다. 그냥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준비 같은 거도 필요 없다. 굳이 있다면 노력할 준비를 해야 한다”며 질문을 일축했다. 그는 래퍼를 꿈꾸는 많은 이들에게 힙합이라는 문화를 진정 사랑하는지 스스로 반문해보라고 말한다. “패션처럼 겉치레로 하는 건 아닌지, 이게 없으면 죽을 것 같은지” 열정과 진정성, 그리고 노력할 준비. 이 세 가지가 QM이 꼽은 래퍼가 가질 소양이며, 그가 가진 소양이다.

이러한 그의 철학 때문일까, 그는 현실적인 문제로 꿈을 잠시 접은 사람들에게 이렇게 조언한다. “현실의 벽 분명히 존재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음악을 하는 사람들은 차고 넘칩니다. 꿈을 ‘포기’했다기보다는 조금 덜 ‘사랑’했다고 느껴집니다. 진짜 하고 싶으면 하게 됩니다. 저처럼요.”
 

래퍼 QM의 이야기

QM의 무대 위의 모습은 사뭇 강렬하다. 절제된 제스처로 쉴 새 없이 랩을 하는 그의 무대를 보면 어느새 흠뻑 빠져든다. 그를 뛰게 만드는 원동력은 ‘관객’이다. “관객분들이 좋아하시는 표정 때문에 하는 것 같습니다. 그럼 저도 신나거든요. 재롱 피우는 아가처럼.”
무대와 관객을 좋아하는 QM이지만 무대 위에서 웃지 못할 에피소드도 있다. “‘맛집’이라는 곡 라이브 중에 과자를 뿌리는 퍼포먼스가 있었는데 잘못 던져서 앞에 계신 분 얼굴에 다 던져버린 기억이 난다”며 다시 한번 그분께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QM은 동국대의 힙합을 사랑하는, 힙합을 사랑하게 될 학우들에게 “힙합이라는 장르를 좋아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아직 안 들어보셨다면 한번 들어보세요. 자신의 이야기를 한다는 매력이 있는 장르입니다. 힙합 너무 미워하지 마세요. 저 같은 사람도 있습니다”며 말을 마쳤다.

이태준·편주영 수습기자  dgupress@dgu.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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