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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윤정 교수, 더 넓은 곳에서 전통미술을 연구하다
  • 임준혁·장미희 수습기자
  • 승인 2019.09.02
  • 호수 1608
  • 댓글 0
▲사진=강윤정 교수 제공.

우리대학을 졸업한 강윤정 교수(한국화09)는 요즈음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베이징에서 있을 전시회 준비와 더불어 대학 수업까지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요청한 질문에 정성껏 답해준 강 교수. 그는 이번에 중국 산동이공대학교에 임용된 90년생 젊은 교수다.


학부생에서 교수가 되기까지

우리대학 학부 시절, 교직이수, 108리더스, 혜초원정대, 불교청년지도자육성장학, 교외봉사활동 등 다채로운 활동 참여한 강윤정 교수. 그는 학교 홈페이지와 커뮤니티를 수시로 확인하며 활동 정보를 수첩에 정리해가면서 경험을 쌓았다.


우리대학에서 석사까지 마치는 동안에도 ‘더 많은 것, 더 새로운 것’을 체험하고 싶은 마음이 컸던 강 교수. 그는 “같은 동양임에도 불구하고 잘 알지 못했던 외국 학생들과 교류하고 소통하면서 동양화를 더 깊이 공부하고 싶었다”며 대만으로의 유학을 택했다.


강 교수는 대만 유학생활을 “교과서에서 배울 수 없는 견문을 넓히고, 다른 국가의 작가들과 교류하는 경험을 통해 낯선 세계를 접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라고 회상했다. 그가 말하는 한국과 대만의 대학 미술교육 차이는 외부 전시 참여 장려 여부였다.


적극적으로 외부 활동을 장려하는 교육 방식 덕에 그는 국제수묵비엔날레, 예술가 레지던스 프로그램, 국제 교류 전시 등에 참여할 수 있었다. 그곳에서 그는 진행, 통역, 기획 등 다양한 실전 경험을 익히며 한층 더 성장해갔다. 이를 알아본 중국의 몇몇 대학은 그에게 교수직 채용 면접을 제의했다. 그 중 하나가 이번에 강 교수가 임용된 산동이공대학교다.


그는 “새롭게 맡게 된 직책이 다양하고, 새로운 문화를 배울 기회이자 작품 연구에 깊이를 더해줄 좋은 양분이 될 것을 기대한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그는 산동이공대 부임을 지금까지 모험의 종착지로 여기지 않는다.


해외대학 교수라는 위치에 안주하지 않는 그는 또 다른 도약을 위해 그의 수묵화처럼 서서히, 그렇지만 섬세하게 발판을 다지고 있다.


펜으로 그리는 수묵화

금년 초, 대만에서 열린 <迂迴|臨現> (우회|임현) 전시회에서 강 교수의 작품이 대표작으로 전시됐다. 동양화에 대한 지식이 없는 기자들이 봐도 특별한 감흥과 감각을 느끼게 해준 전시작이었다. 그의 작품은 펜으로 그려졌다고 한다. 본래 먹과 붓을 사용하는 수묵화 장르에서 새로운 시도를 한 것. 그는 이를 설명하는 동시에 기자들이 수묵화라는 장르를 이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다.


강 교수가 지향하는 수묵화란 장르의 특성은 “산과 나무와 같이 인간의 삶과 친숙한 요소에 ‘이상’을 더해 ‘완전함’을 이루는 산수화”라고 했다. 더불어 “선인들은 산수화를 통해 인간의 삶과 사회에 대해 진지하고 깊게 성찰했다”며 “비록 많은 조건이 달라졌지만, 오늘날의 사람들도 산수화를 가까이하기 바라는 마음이다”라고 밝혔다.


현대 사회에서 친숙하게 접할 수 있는 도구인 펜으로 수묵화를 그린다는 것은 ‘친숙함’과 ‘이상’의 조화라는 장르의 특성을 생각하면 자연스러워 보였다. 누군가는 전통을 해치는 것 아니냐고 지적할지 모르지만, 그는 “전통이란 그 시대를 사는 사람들의 표현적 욕구와 새로운 언어에 따라 재해석된다”고 말한다. 덧붙여 “가장 중요한 것은 순수한 시각적, 감각적 세계 자체”라고 강조했다.


이렇듯 그는 전통과 새로움 사이에서 끊임없이 연구한다. 더 많은 사람들이 수묵화를 접하고 향유하기를 바라는 마음 때문이었다. 끝으로 그는 “현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가 산수화를 통해 무엇인가를 기대한다면, 그것은 안식일 것”이라고 덧붙이며 많은 이들이 수묵화를 통해 안식을 취할 수 있기를 바랐다.

전통미술의 뿌리를 위해

강 교수는 중국 대학의 중국화 전공 교수직을 결정하게 된 계기에 대해 “지금까지 배운 것과 또 다른 문화와 동방회화의 깊이 있는 연구를 위해”라고 답했다. 덧붙여 “중국화와 한국화는 한 뿌리라고 생각한다”며 “한국화, 중국화를 구분 짓지 않고 새로운 창작 방법을 연구하는 것이 내가 생각하는 진정한 탐구 자세”라고 강조했다.


강 교수는 “한편으로 외국인 교수로서 언어적 한계 때문에 수업의 깊이나 매끄러움에 지장을 주지는 않을지 염려가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외국인이기 때문에 중국 밖의 예술을 소개하는 창이 되고, 그들의 눈과 귀가 되어 줄 수 있다”며 “학생들이 국제적 작가이자 예술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강 교수는 본인이 예술을 연구하는 화가이자 교육자라는 사실을 뚜렷하게 강조했다. 그는 “나의 역할은 예술의 숭고함을 학생들에게 전달하고 그들이 이를 더 풍부하게 발전시키도록 돕는 것”이라고 말했다. 동시에 “나의 창작 방법에 대해 끊임없이 고뇌하고 연구해 작품 활동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인들이 수묵화를 더 친근하고 흥미롭게 접하도록 만들기 위해 강 교수는 많은 연구를 한다. 그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전통과 현대의 균형, 그리고 자신만의 화풍이다. 자신만의 개성이 수묵화의 고유한 전통성과 장르의 확장과 발전을 모두 만족하는 방식으로 작용하도록 그는 노력한다.


강 교수는 다가오는 10월 대만 타이베이 국부기념관에서 개최되는 국제채묵전시회에 참여함을 알리며 동국인들의 많은 관심을 부탁했다. 더불어 “이후 한국과 교류하며 전시 기회를 가지고자 한다”며 “국내외 다양한 전시에 참여하며 더 깊고 풍부한 좋은 작품을 그려내겠다”고 덧붙였다.

임준혁·장미희 수습기자  dgupress@dgu.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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