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소셜포비아’(2015). (출처: 구글 영화)

영화 ‘소셜포비아’에서는 한 군인의 자살소식에 군인비하 댓글이 달리며 네티즌들의 공분을 산다. 결국 비하댓글을 단 네티즌의 신상정보가 공개되고 그녀를 찾아 혼내주자는 사람들까지 등장한다. 영화 속 등장인물들은 군중심리에 이에 동참한다. 그들이 악성 댓글을 단 네티즌의 집에 도착했을 때, 그녀는 이미 스스로 숨을 끊은 후였다. 이는 익명 뒤에 숨는 악플러들의 내면을 그대로 비춘다. 인터넷 공간에서 폭력이 얼마나 쉽고 무자비하게 가해지는지를 보여준다.
현재 우리는 정보사회에서 살고 있다. 매일 아침 우리는 휴대폰을 보며 간밤의 소식들을 알 수 있고 유튜브를 통해 재밌는 영상을 보기도 한다. 모든 이들이 그런 소식들과 재밌는 영상을 만들 수 있다. 즉 누구나 정보를 생산해내고 누구나 정보에 접근할 수 있다. 정보의 생산과 접근은 분명 편리해졌지만 그에 따른 부작용도 있기 마련이다.
대표적으로 불분명한 정보로 인한 정확성이 떨어지는 가짜정보들이 판을 친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이러한 정보들의 사실여부와 정확성을 파악하는 이들은 적다. 사회발달에 맞춰 대중의 지적수준도 향상돼 왔지만 편리성을 추구하는 현대인들은 중요하지 않은 정보라면 굳이 정확한 정보를 찾지 않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이유로 정확하지 않은 정보들은 익명 아래서 유통되고 이는 혼란을 낳는다.
가짜정보들이 재생산을 거치며 사실처럼 다뤄질 경우 다수에게 수용될 수 있다. 이는 큰 파급력을 가질 수 있다. 이처럼 사람들은 익명성 아래서 여과 없는 정보 생산과 유통을 할 수 있다. 이는 군중심리와 만나 하나의 여론으로 만들어진다. 이러한 여론의 생성은 그것이 옳고 그름에 상관없이 방향성을 띄고 특정 대상을 공격하기도 한다. 이 영화에서 보이는 마녀사냥이 바로 그 대표적인 예다. 한 번 유통된 가짜정보가 쉽게 수정되기 어렵고 장기간 지속된다는 점은 그 피해를 가중시킨다.
현대인들의 경쟁의 심화와 그로 인한 피로감 증가는 정신적 압박을 초래했다. 이 때문에 익명성을 띤 인터넷공간은 정신적 압박의 탈피를 위한 도구로 쓰이기도 한다. 현대인들은 인터넷공간을 유희를 위한 곳으로 가벼이 여긴다. 이는 인터넷 상에서 책임감 없는 활동으로 이어진다. 다수가 특정대상을 비난하는 행위는 그저 흥밋거리로 변질될 수 있다. 인터넷 상에서의 폭력으로까지 도달할 수 있다.
이는 영화에만 국한된 일이 아니다. 요즘에도 이런 일들이 빈번하게 일어난다. 여전히 수많은 네티즌들이 인터넷 상에서 상대방을 분별없이 공격한다. 사이버불링 역시 엄연한 범죄다. 이를 그저 장난으로 치부하는 태도가 누군가를 죽음으로 몰고 갈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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