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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4.15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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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울 속 낡은 공간
▲이민석(미컴16)

 ‘표지만 보고 책을 판단하지 말라’라는 유명한 속담이 있다. 겉만 보고 속을 판단하지 말라는 의미다. 본지는 지난 1554호 ‘동악로에서’를 통해 우리대학 학과별 홈페이지가 운영되지 않고 있는 실태를 지적한 적 있다. 약 4년이 흐른 지금, 과연 학과별 홈페이지는 얼마나 변화했을까? 모든 과의 홈페이지를 방문한 결과, 지난 기사에서 지적했던 레이아웃과 같은 디자인적인 부분은 상당 부분 개선이 됐음을 확인했다. 전체적으로 보기에 깔끔했다.

하지만 겉만 보고 속을 판단할 순 없다. 얼마나 잘 운영되고 있는지 살펴봤다. 미술학부가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사항을 알리는 ‘학과 News’ 게시판 마지막 게시물은 2015년에 작성됐다. 이에 미술학부 사무실은 “학년별 단톡 방을 통해 학생들에게 공지사항을 전달한다”고 답했다. 다른 과들의 상황은 어떨까? 전수조사 결과 1년간 어떠한 게시물도 작성하지 않는 학과가 무려 22개였다. 입학 이후 학과 홈페이지에 한 번도 들어가 보지 않았다는 학생들도 많았다. 학교 예산까지 지출해가며 만든 학과 홈페이지는 사실상 유명무실한 셈이었다.

물론 홈페이지를 성실히 운영하고 있는 학과들도 있었다. 정치외교학과의 경우, 공지사항에서 학과 소식부터 대외활동 모집 소식까지 다양한 공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컴퓨터공학과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이렇듯 학과별로 편차가 심하다보니 형평성의 문제가 생긴다. 특정 학과의 학생들의 경우 다른 과들에 비해 학과 홈페이지를 통해 더 많은 편의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입학 이후 학과 홈페이지에 한 번도 들어가 보지 않았다는 학생들도 많았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학과 홈페이지보다 학과 학생회 공식 페이스북 계정 등 SNS를 통해서 공지사항을 확인하고 있었다. 이는 바람직한 상황이 아니다.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학생들 중 SNS를 하지 않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이 학생들은 학기 초 공지되는 사물함을 어떻게 신청할 수 있을까? 사물함 신청보다 더 중요한 사항을 공지 받지 못해 생기는 불이익은 누가 책임질지 의문이다.

학과 홈페이지는 학생들이 정보를 얻어야 할 중요한 공간이다. 특히 공지사항을 일원화할 수 있는 창구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 학생회와 학과 홈페이지에서 각각 공지사항을 전달하는 방식은 비효율적이다. 어떠한 방식을 통해서든 가장 중요한 것은 학생들이 올바른 때에 공지사항을 전달받는 것이다.

이민석 기자  mark50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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