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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3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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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음과 예술이 교차하는 곳, ‘혜화’

바야흐로 날이 풀리고 생기가 가득한 봄이다. 한창 팀플레이와 과제로 바쁠 요즈음엔, 학교에서 공부하자니 집중은 안 되고 춘곤증에 나른해지기 쉽다. 이럴 땐 잠시 바쁘게 하던 것을 멈추고 마음에 여유를 가져보자. 우리 학교에서 단 15분이면 갈 수 있는, 젊음의 상징과도 같은 혜화. 혜화라는 지명의 유래는 조선 시대 한양 도성 4소문 중 동소문인 혜화문이 있었던 데서 유래했다. 이번 기행에서는 혜화역에서 이화 벽화마을까지 예술적 감성이 넘쳐나는 매력적인 장소들을 동대신문 기자가 직접 방문한 순서대로 소개한다.

4호선 충무로역에서 두 정거장, 지하철 이동 시 소요시간 10분 내외로 도착할 수 있는 혜화역에 도착하자마자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것은 연극을 소개하는 광고들이다. 이에 역 내부부터 이곳이 ‘예술의 거리’라는 것을 확실히 느끼게 해준다. 혜화역 2번 출구로 나와 본격적으로 대학로 길에 들어서면, 곳곳에 보이는 소극장들이 가장 먼저 눈길을 사로잡는다. 모퉁이마다 존재하는 극장들은, ‘연극의 메카’라는 칭호가 아깝지 않은 모습이다. 반면, 곳곳에 존재하는 폐극장들도 적지 않다. 이유는 2004년 대학로가 문화 거리로 지정된 이후 상승한 임대료 때문이다. 이들은 대학로를 떠나 주로 성북동으로 많이 이전하였다. 이에 대해 대한소극장협회 최윤우 사무국장은 “소극장을 유치한 건물주들에게 세제 등의 혜택을 지원하니 원래 공연 시설이 없던 건물도 소극장을 많이 유치하였다. 이에 현재 소극장 수는 과거에 비해 늘어난 상황이다. 그러나 늘어난 극장의 수만큼 공연의 공급이 따라오지 못해 소극장 공실률이 증가해 어려워지는 모습을 보인다. 공백 기간 동안 대관이 활성화되면 어느 정도 해결이 될 수 있지만, 그조차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지 않는 실정이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실질적으로 혜택은 건물주들이 받고 극장과 극단에는 혜택이 없다. 이들에게도 지원 정책이 마련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①혜화역 내부의 연극을 소개하는 광고들
②임대료 상승으로인해 문을 닫은 극장

다음으로 소극장 밀집 지역을 벗어나 남쪽으로 걷다보면 붉은 벽돌의 건물이 우리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곳은 대학로 거리공연의 성지와도 같은 마로니에 공원이다. 과거 서울대학교가 현재의 위치로 이전하면서 캠퍼스에 마로니에 나무가 세 그루 있던 것으로부터 유래된 마로니에 공원은 현재 거리공연을 포함한 여러 거리 예술의 중심지로 떠올랐다. 그 중에서도 아르코 예술극장 입구가 가장 활발하게 거리공연이 이루어지는 곳으로, 관객과 가수가 조화롭게 어울리는 모습은 가던 발걸음을 멈추고 감상해 일상의 스트레스를 잠시 잊게 만든다. 마로니에 공원 바로 옆은 ‘예술가의 집’이 위치해있는데 이곳은 예술가의 창작과, 예술가와 시민의 소통을 지원하는 공간이다. 또한 예술 관련 전문 서적, 대학로에서 행해진 연극과 공연 영상, 대본 자료 등의 다양한 자료를 소장해 예술의 역사를 한눈에 보기 좋은 곳이다. 특히 예술가의 집에서 이화 벽화마을로 향하는 길에는 독특하게 생긴 건축물이 하나 존재한다. 이곳은 갤러리와 예술가의 작업실, 카페가 혼합된 복합공간인 ‘미나리 하우스’가 위치해 있다. ‘미나리 하우스’는 조용한 공간 곳곳에 걸려있는 예술 작품을 감상함으로써 마음에 안정을 가져다준다. 더 나아가 그림뿐만 아니라 건물의 외관, 주변에 피어있는 아름다운 꽃들을 감상할 수 있다.

③마로니에 공원의 붉은 벽돌 건물

④예술가의 집
⑤마로니에 공원의 거리 예술가
⑥미나리 하우스 내부

‘미나리 하우스’에서 조금 더 올라가면 ‘이화 벽화마을’이 나온다. 이곳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마을 곳곳에 정숙 관광 캠페인을 알리는 표지판이 붙어있다는 점이다. 벽화마을의 예술적인 모습 덕에 중국인 관광객이 가장 많이 검색한 장소 5위에 선정될 정도로 널리 알려져 방문자가 늘어난 이후, 이곳의 주민들은 사생활 침해, 소음 공해 등의 문제를 심하게 겪었다. 이러한 문제가 지속되자 견디지 못한 일부 주민들이 벽화마을에서 가장 유명했던 꽃 계단과 물고기 계단을 회색 페인트로 덧칠해버려 벽화를 훼손한 문제가 논란이 되기도 하였다. 이에 2013년 종로구는 이화마을이 관광지이기 이전에 주민의 생활공간임을 알리고 관광객의 관광 태도 변화를 유도하기 위해 ‘정숙관광캠페인’을 시행해 지역주민의 생활권을 보호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더욱이 벽화가 그려지기 전 이곳은 노후화돼 방치된 지역이었으나 2006년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복권기금을 이용한 도시예술 캠페인을 진행해 지역 주민, 예술가, 대학생과 자원봉사자 모두가 함께 벽화를 만들었다는 점이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특히 마을 자체가 고지대에 위치해 오르는 데 힘이 들지만, 이곳에서 바라보는 서울의 전경또한 일품이다.

⑦정숙관광 캠페인 안내 표지판
⑧이화 벽화마을의 벽화
⑨이화 벽화마을 위에서 바라본 서울의 석양

예술의 메카이자 우리학교와도 멀지 않은곳에 위치한 혜화. 깊어가는 봄 속에 피곤하고 무기력해졌다면, 한번쯤 이곳에서 젊음을 재충전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

 

유현동 기자  emperor@dongguk.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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