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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약자에 주목해 ‘코액터스’를 일궈낸 송민표 대표
  • 권세은·선민지 기자
  • 승인 2019.03.25
  • 호수 1604
  • 댓글 0
▲코액터스 송민표 대표.

길을 헤매느라 약속 시간보다 몇 분 늦은 기자들. 다급히 달려간 우리에게 수줍은 듯 푸근한 미소를 띠고 커피를 직접 내려주는 뒷모습에서부터 그의 따뜻함이 전해졌다. 인터뷰를 시작하고 대화가 이어지자 따뜻함 속에 강단 있는 그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고요한 택시’의 탄생

송민표 대표는 우리대학 재학 중 사회 문제를 탐색하고 이를 비즈니스로 발전시키는 ‘인액터스’에서 활동했다. 여러 사회 문제를 탐색하던 중 자연스레 청각 장애인 일자리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됐다. 많은 청각 장애인이 단순 노무직에 종사하는 상황임을 안 이후로는 서비스직에 종사하기를 희망하는 청각 장애인들에게 집중했다. 그들에게 택시기사라는 직업을 제공하자는 목표를 갖게 된 것이다. 많은 직업들 중 왜 ‘택시 기사’였을까? 송 대표는 “서비스직을 하시려는 청각 장애인 분들이 손님 응대에서 소통이 안 되는 부분으로 어려움을 겪었다”며 “비교적 대화 내용이 정형적이고 의사소통이 적다는 점에서 택시를 생각하게 됐다”고 답했다.

그렇게 ‘고요한 택시’라는 사업으로 사회적 기업 ‘코액터스’가 시작됐다. 하지만 고요한 택시를 실현하기까지 그 과정은 순탄하지 않았다. 뜻이 맞는 청각 장애인 협회와 택시 회사를 찾기란 쉽지 않았고 맺었던 계약이 파기되는 등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그런데도 포기할 수 없었던 이유로 그는 “처음부터 청각 장애인 분들과 함께했기 때문”이라며 “청각 장애인 분들이 저희를 믿어주시는데 못하겠다고 하는 것도 그분들에게 실례가 되는 일이었다”고 전했다. 또 “여느 스타트업이 그렇듯이 사업을 할 때 항상 문제는 발생하기 때문에 그러한 어려움이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끈기가 있는 편이라서 일단 하기로 한 것을 해결할 수 있는 데까지 해보려고 했다”고 말했다.

 

점점 성장해가는 ‘코액터스’

올해 초 코액터스는 현대차 그룹과 ‘조용한 택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이 프로젝트는 청각 장애 운전자들이 겪는 불편을 해소하고 안전과 소통을 보조해주는 기술에 관해 소개하는 다큐멘터리 형식의 홍보영상이다. 이 영상은 유튜브에서 1,500만 뷰를 기록하며 대중에게 청각 장애인 택시와 관련된 솔루션을 널리 알려 편견의 벽을 허무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이러한 기회 덕분에 택시 1대로 시작했던 고요한 택시 사업은 12대까지 늘어나는 성장을 하게 됐다. 그 결과 지난 6일, 코액터스는 SKT·SK에너지와도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이 협약을 통해 청각 장애 택시기사 전용 ‘T맵 택시 앱’과 청각 장애 기사를 고용하는 법인에 충전소 할인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그는 이 협약을 맺기 전에는 “택시를 배차하고 다시 전화하는 승객의 전화를 받지 못해 배차를 취소하는 일이 발생했다”며 “이러한 플랫폼을 활용해 청각 장애 택시기사님들이 좀 더 편하게 운행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런 모든 사업들의 궁극적인 목표는 무엇일까. 송 대표는 “고요한 택시가 확산되는 것뿐만 아니라 고도화돼 승객분들에게도 좋은 서비스를 계속해서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라며 “일자리 창출 자체도 큰 의미지만 더 나아가 사회에 좋은 영향을 끼치는 데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코액터스가 돕고자 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사회 속에 소외된 계층이다. 고요한 택시 사업 말고도 시각 장애인을 위한 사업 또한 구상 중이다. 그는 “기술이 발전함에도 그 혜택을 받지 못하고 소외되는 분들이 있다”며 “코액터스는 기술을 활용해 더 좋은 사회를 만들고자 한다”고 전했다.

 

공감과 뚜렷한 의지가 바탕

송민표 대표는 ‘고요한 택시’를 성공적으로 실현했지만, 그는 이에 대해 성공이라고 표현하지 않았다. 그는 “지금도 안정적인 것은 아니다. 앞으로 계속해서 이 사업을 해나갈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항상 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은 ‘고요한 택시’와 같이 진행 중인 사업들에 집중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 말에서 그가 현재 상황에 머무르기보다는 이뤄낸 것을 꾸준히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게 느껴졌다. 이런 그는 “사회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고요한 택시’와 같은 활동들이 사업, 경제적인 부분을 넘어서서 많은 영향력을 끼쳤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사회문제 해결에 대한 고민은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는 부분 중에 하나이다. 송 대표는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제일 먼저 할 것은 ‘사회 문제를 발굴하는 것’에서 시작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인도나 아프리카 등의 나라는 화장실을 가고 싶어도 화장실을 찾지 못한다든가 물을 먹고 싶은데 깨끗한 물을 살 수 없는 사회적 문제들이 굉장히 많이 산재해 있다”며 “이런 곳에서는 사회문제를 쉽게 찾을 수 있지만 한국 같은 경우, 기본적인 욕구들은 많이 충족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여기서 송 대표는 우리나라의 경우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을 만한 확연한 문제를 찾기 어렵다는 것을 짚어냈다. 그는 “사회문제에 접근할 때 우선적으로 어떤 솔루션을 내기보다는 ‘진짜 이것이 문제인가?’를 스스로 되짚어 봐야 한다”며 “사회문제를 찾은 후에는 그것에 대한 ‘공감’과 ‘해결하려는 뚜렷한 의지’가 합쳐질 때 강한 추진력을 가져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결국 그는 많은 위기들 속에서도 공감과 뚜렷한 의지를 바탕으로 포기하지 않았기에 사회 속에 소외된 사람들을 도울 수 있던 것이다.

송 대표는 사회문제 해결에 관심을 가지는 대학생들에게 “대학생활에서 사회문제와 관련된 활동을 많이 해보는 것이 중요하다”며 “나 또한 사회문제해결 동아리를 하면서 점차 성장해나갔다”라고 조언했다. 사회에서 소외된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는 마음으로 시작한 그의 발걸음이 앞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닿게 될지 기대해본다.

권세은·선민지 기자  dgupress@dgu.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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