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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서점 주인 & 독립출판 작가 경험담, 직접 들어봤다!
  • 권세은·정서윤 기자
  • 승인 2019.03.25
  • 호수 1604
  • 댓글 0

그렇다면 실제로 독립출판물을 발간하거나 독립서점을 운영하는 사람들은 어떠한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충무로역에 위치한 ‘스페인 책방’ 주인과 ‘이십팔 독립선언’을 펼친 강세영 작가의 실제 경험담을 들어봤다.

 

‘스페인 책방’ 운영 이야기

Q. ‘스페인 책방’을 운영하게 된 이유는 무엇이며 운영 철학이나 콘셉트가 있으신가요?

독립서점을 운영하게 된 이유는 재미있고 잘 맞기 때문이에요. 원래는 책방을 하기 전에 책 만드는 걸 먼저 시작했어요. 그러다 우연히 작은 책방을 운영하게 되었는데 적성에 잘 맞기도 했고, 훨씬 더 많은 일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그러다가 좋은 기회가 생겨 작년 여름 ‘스페인 책방’을 열게 되었습니다.

‘스페인 책방’은 ‘제가 있는 곳을 스페인으로 만들자’라는 마음으로 만든 공간이에요. 그래서 저 말고도 스페인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에게 편안하고 재미있는 아지트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운영하고 있어요. ‘스페인’이라는 공간의 콘셉트가 명확하기 때문에 판매하는 책들도 주로 스페인과 중남미에 관한 책들이에요. 앞으로 원서나 소품 등을 늘리면서 더 ‘스페인’ 스러운 공간으로 만들려고 합니다.

Q. ‘스페인 책방’만이 가지고 있는 대형서점과의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저희 같은 작은 책방들은 책방 운영자의 취향이 많이 반영돼요. 그런데 대형서점은 출판사의 자본력이나 작가의 유명세에 따라 판매량이 결정되고, 베스트셀러들 위주로 진열하는 게 보통이거든요. 저희는 ‘스페인’이라는 콘셉트가 워낙 분명하기도 해서 어떤 종류의 책이든 상관없이 고루 잘 보이게 배치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그래서 오신 손님들마다 대형 서점에서 보지 못한 책들이 많다고 많이들 말씀을 해주세요.

그리고 다양한 워크숍이나 모임을 꾸준히 하고 있어요. 한 달에 한 번씩 스페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부에나비슷한쏘샬크럽>, 손그림 워크숍 <스페인 발그림>과 책을 직접 반들 수 있는 독립출판 워크숍 <스페인 제책소> 등 다양한 모임을 정기적으로 열어요.

Q. 독립서점을 운영하시면서 스페인과 관련된 재미있는 독립출판 서적을 발굴하신 적이 있나요?

스페인 문장집 <AMOR 365>를 추천하고 싶어요. 사랑에 빠진 사람들에게 필요한 달콤한 말들을 모아 놓은 책이에요. 또 스페인 여행을 멋진 그림으로 기록한 <미우와 비바의 스페인 여행일기>와 올리브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담아 놓은 <맞아요, 그 올리브!>도 추천합니다.

Q, 독립서점을 운영하시면서 겪은 어려움이 있으신가요?

아무래도 경제적인 게 가장 어려워요. 책이 엄청나게 많이 팔리는 것도 아니고, 팔리더라도 이윤이 많은 것도 아니에요. 또 저희 같은 경우엔 독립출판물도 있지만 기성출판물도 많은 편이에요. 그런데 대부분의 기성출판물은 작은 책방에 대형 서점보다 더 비싼 가격으로 공급돼요. 소비자들은 더 저렴한 책을 찾으시는데 저희한테는 할인이나 무료배송같은 혜택을 드릴 수 없으니 이 부분에 대한 고민이 커요.

 

‘이십팔 독립선언’이 세상에 나오기까지

Q. ‘이십팔 독립선언’은 작가님이 독립생활을 하면서 적으신 에세이입니다. 처음 글을 쓰게 된 계기는 무엇이며 독립출판을 어떻게 결심하게 되셨나요?

처음부터 책을 만들 생각으로 글을 쓴 건 아니었어요. 장거리 출퇴근이 너무 힘들어서 독립을 결심했는데 비용 관련 문제로 집을 구할 수가 없는 거예요. 그 상황이 너무 답답하고 불만이 생겨서 글을 쓰게 되었어요. 혼자 블로그에 남겼던 글을 동료들에게 공유하게 되었는데, 책으로 엮어봐도 좋겠다는 권유를 하더라고요. 그래서 책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Q. 독립출판 과정 중에 힘들거나 어려웠던 점이 있었다면 무엇이었나요?

모든 과정이 수월하진 않았지만 크게 어려울 건 없었어요. 제 생각에 가장 큰 고비는 시작할 때인 것 같아요. 어설프고 어색하기만 한 제 글을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판매를 한다는 것을 마음먹기가 쉽지 않았어요. 딱히 힘들다기보단 창피하고 민망했던 거였죠. 하지만 다 끝내고 난 후 뿌듯함은 이루 말할 수 없어요.

Q. ‘독립출판’은 자신만의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것과 사람들의 마음에 공감 가는 이야기를 펼칠 수 있는 것이 장점입니다. 작가님께서 생각하시는 독립출판의 장점은 무엇인가요?

독립출판의 장점은 자기 멋대로, 취향대로 책을 만들 수 있다는 거예요. 저의 본업은 사람들이 듣고 싶어 하는 이야기를 하는 ‘마케터’입니다. 그런데 독립출판은 마케터로서의 제가 아닌 저 개인이 하는 작업이라 다른 사람의 의견을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진행했어요. 표지도 얼룩덜룩한 느낌을 내고 싶어서 코팅도 생략했어요. 책의 외관뿐 아니라 내용도 제가 하고 싶은 말을 다 쏟아냈죠. 정말 솔직하게 적었는데, 공감된다고 말씀해주시는 독자 분들이 많아서 정말 기쁘기도 했고 위로가 되었어요.

Q. 작가님이 생각하시기에 ‘이십팔 독립선언’이 많은 사람들에게 읽히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또 어떠한 기회로 대형 서점에 입고를 하시게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제가 솔직하게 감정을 드러내서인 것 같아요. 전 글쓰기에 대해 전문적으로 배우지도 않았고, 기성작가들처럼 유려하게 글을 잘 쓰는 것도 아니였기 때문이죠. 그리고 대형서점에 입고하게 된 건 출판사와 정식 출판물을 다시 만들고 나서부터였어요. 독립출판물로 책을 만들고 나니, 정식 출판물로도 내보고 싶더라고요. 그래서 출판사에 독립출판 책을 투고했어요. 출판사에서 투고한 제 원고를 재밌게 읽어주셔서 계약을 맺고, 분량도 더 채우는 과정을 거쳐 출간하게 되었습니다.

권세은·정서윤 기자  dgupress@dgu.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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