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학기 때 나의 대학생활을 돌아보면 나는 집과 학교만 왕복하는 기계와 다를 바 없었다. 문득 이대로 20대를 보내면 후회만 남겠다고 생각했다. 나는 ‘2학기부터는 무언가를 열심히 해 보겠다’고 결심했다.

그쯤 동대신문 수습기자 모집 공고를 봤다. 평소 나는 글을 읽고 쓰기를 좋아했기에 어떤 망설임도 없이 동대신문에 지원했다. 또한 신문사를 통해 학교 소식을 빠르게 알고 여러 사람들과 친해지고 싶기도 했다. 신문사에 처음 도착해 면접을 볼 때 분위기에 압도돼 상당히 긴장했다. 그래도 “부족하더라도 열정 하나만으로 열심히 해보겠다”라고 어필했다.

운 좋게 신문사에 합격해 기사를 쓰게 됐다. 원하던 일을 한다는 기쁜 마음이 가득했고 열정도 넘쳤다. 처음 해보는 게 많아 정말 힘들었지만 뜻 깊은 일을 한다는 생각에 설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반복되는 원고 수정에 지쳐갔다. ‘아무런 생각 없이 글을 고치는 기계가 된 건 아닐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다 내가 왜 신문사에 입사를 지원했는지 다시 생각했다. 나는 분명 ‘무언가 열심히 해보자’라는 마음으로 신문사에 입사했다. 나는 지금 잘하고 있는지 되물었다. 열정 하나로 버티고 해내겠다던 결심이 무색했다. 그렇게 벗어나고 싶었던 기계적 생활로 돌아가고 있었다. 이대로라면 나는 예전과 다를 바 없었다. 결국 똑같은 고민에 다시 직면했다.

이러한 고민에 빠져 무력해질 쯤 신문사에 처음 들어왔을 때가 생각났다. 그 설레던 마음과 자신감으로 가득 차 있던 시절을 떠올렸다. 그리고 내가 왜 신문사에 지원했는지를 떠올렸다. 분명 스스로의 의지로 신문사에 지원했다. 고민에 대한 답은 내 안에 있었다. 초심을 되찾아야 했다.

나는 이제 수습이라는 딱지를 떼고 정기자가 된다. 다시 새롭게 시작하는 것이다. 앞으로도 나는 똑같은 고민에 직면할지 모른다. 때로는 지치고 힘들어 좌절할 수도 있다. 그러나 과거와 달라졌다고 확실히 말 할 수 있는 한 가지는 어떻게 극복해야할지 답을 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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