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민지(법학18)

 지난 8일, 윤성이 식품산업관리학과 교수가 이사회에서 만장일치로 제19대 총장에 선임됐다. 하지만 작년 11월까지만 해도 총장후보자추천위원회(이하 총추위) 관련 논의가 이뤄지지 않아 총장 선출 일정과 방식을 알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안드레(정치외교09) 전 총학생회장은 만해광장 옆 조명탑에서 ‘총장 직선제 즉각 실시’와 ‘한태식(보광) 총장 연임반대’를 내용으로 37일간 고공농성을 이어갔다.
 총장 직선제에 대한 논의는 한참 전부터 있었다. 앞선 재작년 10월에 만해관에서 ‘총장 직선제와 대학의 민주적 거버넌스를 위한 대토론회’라는 주제로 우리대학과 타 대학교수 및 많은 학생과 교직원, 동문들이 논의를 진행했다. 이번에는 더욱이 총장 선출 방식을 논하는 상황이었기에 총장 직선제 실현에 대해 학내 구성원들의 관심이 컸다. 하지만 작년 12월, 권승구 교수협의회장, 김정도 총학생회장, 정왕근 직원노동조합위원장, 박기련 법인사무처장 등 학내 주체별 대표자들이 모인 4자 협의체는 총 7차례에 걸쳐 직선제를 포함한 총장 선출 방식을 놓고 논의를 이어갔지만, 단일안을 도출하지 못했다. 결국 이사회에서는 기존의 간선제를 유지하기로 했다. 총장 선출 방식에 대한 토론과 관심이 무색하게 달라진 것이 없다는 아쉬운 목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었다.
 총장 선출 방식의 변화는 빠른 시일 내에 이뤄질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하지만 학내 구성원의 목소리에 대한 피드백은 이뤄져야 한다. 지난 4년 동안 과연 이러한 노력이 있었을까. 제18대 총장 선출 과정에서 발생한 갖은 의혹부터 이번 제19대 총추위원 논란까지 많은 일들이 있었다. 예전 일들에 대한 회고는 중요하다. 그래야 우리학교가 과거의 문제를 답습하지 않고 개선된 방향으로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윤 총장은 취임 소감에서 “역동적인 변화를 실행하는 데 있어서 모든 구성원들이 존중과 소통, 참여를 통해 힘을 모아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구성원에게 존중과 소통을 강조했듯 윤 총장 자신도 이러한 태도를 견지해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앞으로의 사안들을 이끌어간다면 대학 내 구성원과 상호 협력적인 관계로 갈 수 있을 것이다. 과연 윤 총장이 앞으로 동국인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앞으로의 방향을 함께 모색하는 대표자가 될 수 있을지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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