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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 신춘문예 당선자 변기석 군“실패가 있었기에 이뤄질 수 있었던 이번 당선”

   
 

▲변기석 당선자

 
 
“나도 해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도전했습니다”

2009 부산일보 신춘문예 희곡부문에 당선된 변기석 동문은 당선의 공을 2살 때부터 홀로 자신을 키운 어머니에게 돌렸다. “시나리오를 전공한다고 했을 때 처음엔 반대 하셨다. 하지만 결국에는 내편이 되주시더라. 신춘문예에 당선되기까지 든든한 지원군이 돼주신 어머님께 감사하다”며 받은 상금은 모두 고생하신 어머니께 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학부생 시절 이만희 교수의 수업을 듣고 난 후 ‘희곡’이라는 장르에 매료되었고, 그 이후 직접 희곡을 쓰고 싶어, 다양한 희곡작품들을 읽고 공부를 했다고 한다.

이번 신춘문예 당선작 “물을 꼭 내려주세요”는 떠돌이 생활을 하다가 돌아온 아들과 그의 어머니가 등장하는 가족이야기다. 심사위원인 김문홍 작가는 “상징적인 극적대사와 시적인 리듬으로 살아감의 애잔한 슬픔을 아름답게 형상화 했다”고 평했다.

사실 이 작품은 그가 학부생 시절 대산 대학 문학상 공모전에 냈던 작품이다. 당시 최종심사까지 올라갔으나 아쉽게 떨어졌다고 한다. 변기석 동문은 “그 당시 실패에 좌절하지 않고 다른 기회를 찾아 도전했기에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던 것 같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물을 꼭 내려주세요’라는 작품이 탄생 비화는 독특하다. 그는 술을 마시다 화장실에서 구토를 하고 변기의 물을 내렸는데, 쓸려 내려가는 물의 형상이 밀물과 썰물로 보였다고 한다. 이에 영감을 얻은 그는 더불어 쓸려 내려가지 못한 토사물의 잔여물이 목구멍에서 내뱉지 못한 마음속의 ‘말’들로 비춰졌다고 한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탄생한 희곡 ‘물을 꼭 내려주세요’에는 변기통 속의 쓸려 내려나가는 물을 파도로 묘사하는 구절이 등장한다. 실제로 그는 소재를 찾는데 있어 ‘주변에 존재하는 가까운 사물’과 경험으로부터 얻는 경우가 많다고.

당선작을 쓰면서 중점을 둔 부분이 특별히 있냐고 묻자, 그는 작품 내 등장하는 ‘화장실’이라는 공간을 묘사하는데 주력했다고 한다. “화장실은 모두가 공용하지만 볼일을 볼 땐 한 개인의 비밀스러운 공간이 된다. 그 안에 있는 순간은 소통이 단절되는 곳이기도 하다” 화장실의 이러한 분위기를 나타내기 위해 수없는 창작의 고통을 겪었다고 한다. 또한 그는 “희곡 중 대부분이 남녀 간의 사랑이야기다. 그러나 나는 살을 부딪기며 살아가는 가족 간의 애정이 담긴 가족이야기를 쓰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2009년 한해를 장편 시나리오를 창작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한다. 호흡이 길고 쓰기 어려운 장편 시나리오의 문턱을 넘기 위해 끊임없는 연습 레이스를 할 것이라는 변기석 동문. 그는 지금까지 창작한 시나리오가 4편밖에 없다며 더욱더 많은 희곡 작품을 쓰고 싶다는 열정을 내비췄다. 그의 최종 꿈은 장르를 가리지 않는 극작가가 되는 것이라고 한다. 그는 자신의 꿈을 위해 당선에 머무르지 않고 계속 노력할 것임을 약속했다.

같은 과 동기로부터 “너의 10번째 작품이 기대 된다”는 말에 실패에 좌절하지 않고 신춘문예에 도전을 했다는 변기석 동문. 보석처럼 무대에서 빛날 그의 10번째 작품이 탄생하기를 기대해 본다.

이신혜 기자  leeshin@dongguk.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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