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장 선출이 코앞으로 다가온 듯하다. 지난 4일에 있었던 법인 측과 총학생회운영위원회(이하 총운위)의 만남에서는 총장 선출에 대한 구체적인 얘기가 오갔다. 김정도(경영12) 총학생회장에 따르면 이날 박기련 법인사무처장은 “학내 의견을 수렴하고 17~21일 사이에 이사회가 있을 예정”이라며 “해당 이사회에서는 총장 선출 방식을 논의하고 결정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이는 바로 지금이 총장직선제 실현을 위해 학내 구성원 모두가 총력을 다 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 학생들은 총장직선제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총운위는 법인 측과의 직접적인 소통을 통해 총장직선제를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 미래를 여는 동국추진위원회(이하 미동추)는 매주 집회를 열고 있으며, 미동추 소속의 안드레(정치외교09) 전 총학생회장은 조명탑에서 고공농성을 한 달 가까이 진행하고 있다. 각각 다른 방식이지만 ‘총장직선제 실현’이라는 목적은 모두 동일하다.


총운위 주관 총장직선제 서명에 동참하는 것만으로도 총장직선제 실현에 도움이 된다. 이러한 참여는 이사회가 총장 선출 방식을 직선제로 결정하는데 영향을 줄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과정에서 조금은 안타까운 일도 발생했다. 최근 우리대학 익명 커뮤니티에서는 총장직선제 실현의 목적을 호도하는 글들이 게시됐다. 총장직선제 실현을 위한 개인이나 단체의 활동에 대해 이데올로기적 프레임을 씌워 정치적 움직임으로 단정 짓는 내용이었다. 또한 과거 개인이 저질렀던 과오를 꼬투리 잡아 진정성까지 문제 삼기도 했다. 가장 염려되는 부분은 이런 게시물을 통해 생긴 부정적 여론이 개인이나 단체에 향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총장직선제 자체에 대한 비난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결국 이는 구성원들끼리의 분열만 조장하는 격이다.


차기 총장 선출은 4년 만에 돌아온 대학 민주화의 기회다. 또한, 총장직선제로의 전환은 민주적인 총장 선출에 있어 필수적이다. 이사회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학내 구성원들 간 분열은 총장직선제 실현에 치명적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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