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과 참된 소통하는 희곡 쓰고 싶다”

▲주정훈 당선자

한국일보 신춘문예 희곡부분 당선자 주정훈(연극영화 02졸) 동문은 어머니를 위해 희곡을 시작했다고 한다. 그는 “당신 스스로 무속인의 아들은 부끄러운 것이 아니다라는 말씀을 하시는 어머니를 위해 그분의 이야기를 세상 사람들에게 당당하게 말하고 싶었다”며 희곡을 쓰게 된 동기를 밝혔다.

극작가로의 삶의 시작은 코미디언이 되기 위해 연극영화과에 들어오게 되면서 시작됐다. 코미디언이 되기 위해 들어온 대학교에서 그의 눈길을 빼앗은 것은 연극이었다. 그는 “선배들이 연극을 하는 모습을 무대 뒤편에서 바라보았는데. 그 순간 ‘아 연극은 진짜다’라는 생각이 했다”며 한 순간에 연극에 매료되어버린 자신을 회상했다. 또한 학교 선배들의 조언이 많은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대학교를 졸업한 그는 ‘현’이라는 극단에 들어가 본격적으로 연극연출을 시작했다. 직장생활과 병행한 극단에서의 연극작업은 쉬운일이 아니었으나, 연극이 주는 매력은 그의 열정을 더욱 불태웠다. 평소 어머니에 대한 사랑이 깊었던 그는 “어머니의 이야기를 연극으로 담아보고 싶었기 때문에 직접 희곡을 쓰게 됐다”고 밝혔다.

이번 한국일보 신춘문예 심사를 맡은 오태석 작가와 이윤택 교수는 심사평에서 그의 희곡을 이렇게 평가했다. “판소리와 일상어의 교차를 통한 새로운 공연문법으로 형상화 된다면 한국 연극 장르의 영역을 넓혀갈 수도 있을 것이다”라고.

그의 작품에서는 특히나 구수한 호남 사투리가 일품이다. 그의 부모님은 모두 경상도 분들로 친지들 중에도 호남과는 인연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어머니 이야기의 바탕으로 호남이 적합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남도 사투리를 가장 자연스럽게 구사했다고 평가받는 최병희 선생님의 ‘혼불’을 참고하여 열심히 공부했다”고 답했다. 그의 작품에 대한 열정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던 답변이었다.

주정훈 씨는 자신이 생각하는 연극에 대해 “객석과 무대의 경계를 허물어 내고 서로 소통하는 매력적인 매체라고 생각한다”며 연극은 관객과의 소통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했다. 주정훈 동문은 앞으로 자신이 생각하는 ‘관객과 소통하는 연극’, ‘가족들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연극’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세상에 대한 편견을 깨고 참된 소통을 만들어내는 극작가 주정훈. ‘연극은 진짜다’라는 그의 작품관이 변치 않는 이상 주 동문은 항상 관객 옆에서 숨쉬고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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