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회 운영 방식을 놓고 줄다리기하던 미래융합대학(이하 미융대)과 사회과학대학(이하 사과대) 소속 글로벌무역학과(이하 글무과)가 합의점을 도출했다. 결국 1학기는 미융대가 2학기는 사과대가 각각 학생회를 운영한다.

지난달 20일과 22일, 강인범(글로벌무역16) 사과대 글무과 학생회장은 개인 페이스북 페이지에 중앙위원회(이하 중앙위)와 중선관위에서 의결된 ‘▲글무과 학생회는 미융대에서 선출한다 ▲유권자 선정 등 세부적인 제도는 중선관위 회의에서 마무리한다’는 결정을 비판하는 글을 게시했다. 이어 사과대 소속 글무과 학생 120명은 공식적으로 중앙위 결정에 항의하는 대자보를 개진했다. 대자보에는 두 가지 문제에 대한 지적이 담겼다. 먼저 사과대 소속 글무과 학생이 학생회장직 후보자로 출마할 수 없는 상황을 비판했다. 이어 180명의 인원이 학생대표자 선출 시 투표권을 가질 수 없는 상황에 대해서도 호소했다.

기존까지 통합된 학생회를 운영해 온 두 단과대 글무과는 미융대 소속 글무과의 요구로 올해 4월부터 분리운영을 결정했다. 하지만 지난 달 중선관위가 미융대 글무과 학생회만을 회체계에서 인정하기로 결정했고 이는 논란의 원인이 됐다. 사과대 소속 글무과 학생회가 회체계에서 배제될 경우 투표권 이외에도 장학금 확보와 전학대회 의결권도 잃게 되기 때문이다.

이후 문제 해결을 위한 회의의 소집과 파기 과정이 반복됐으며, 지난 1일 마침내 협상 테이블이 마련됐다. 중선관위장과 각 단과대 선관위장, 사과대 글무과 학생회장, 미융대 글무과 1학년 대표자, 총학생회장이 협의의 대표자로 참여했다. 긴 시간 회의 끝에 쌍방의 동의 없이 자치기구를 통합했을 경우 맞닥뜨릴 실질적 어려움이 재고됐다. 최종적으로 두 단과대 소속 글무과는 학생회 분리운영을 하되, 글무과의 이름으로 한 학기씩 전학대회 의결권과 장학금을 가지는 절충안에 동의했다. 논란의 중심에 있던 학과 대표자 선출권은 두 단과대 글무과 학생 모두에게 주어지게 됐다.

이에 대해 사과대 글무과 학생회장은 “합의는 했으나, 다시 통합운영을 주장한 사과대 글무과 학생들은 합의점에 만족하지 못한다”며 “극단적 분리가 아닌 지속적 소통으로 풀어나갔어야 할 문제였다”고 밝혔다. 이어 “작성한 입장서 내용대로 합의되지 않았지만 차선책으로 합의 한 것이라 생각한다”라며 협상에 대한 아쉬움을 밝혔다. 한편, 미융대 소속 글무과 1학년 과대표 박서경(글로벌무역18) 씨는 “현 상황에서 각 학과의 학우들이 만족할만한 최적의 안이었다”며 “미융대 글무과 측에서 먼저 제시한 분리 운영안으로 결론 내려졌기에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각 단과대의 협상 대표자들은 점진적 관계 회복을 위해 힘쓰겠다고 언급했다. 협상을 진행한 박철우(경영14) 중선관위장은 “중선관위, 사과대 글무과, 미융대 글무과의 입장이 각자 달라 적절한 합의점을 찾는 과정에서 도출된 결론이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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