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신문이 어느덧 1600호를 맞이했다.
1600번, 68년의 시간 동안 동대신문은 항상 동악과 함께했다. 동대신문을 보면 동악의 역사를 알 수 있다. 이에 본지는 2009년부터 2018년까지 10년간의 기사를 모아 동악을 가장 뜨겁게 달궜던 키워드를 정리해봤다.

 

2009

#예일대 74회

2007년에 발생한 ‘신정아 학력 위조 파문’과 ‘예일대학의 학위 검증 사실 은폐’는 2009년까지 동대신문의 화두였다. 2005년 신 씨는 우리대학 미술사학과 조교수로 임용됐다. 우리대학은 신 씨를 조교수로 임용하기 전에 예일대에 박사학위 취득 확인을 요청했다. 이후 학교 측은 예일대로부터 최종 학력을 확인했다.
문제는 2007년 신 씨의 학력 위조 사실이 드러나며 발생했다. 예일대가 과거 학위 증명 사실을 부인하며 더욱 문제는 심화됐다. 하지만 그 후 예일대 내에서 학위 증명 답신이 발견됐고 예일대는 자신들의 행정 실수를 인정했다. 이에 학교 측은 대학의 이미지 실추 등을 이유로 예일대에 5천만 달러의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예일대는 현지 법원에 소송 기각 청구를 했지만 기각당했다. (본지 1472호 2면 참고) 당시 본지는 모든 사건 과정과 우리대학이 입은 피해를 다루며 진실을 알렸다. (본지 1483호 1, 4면 참고)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2012년 우리대학은 결국 패소했다. 미국 법원이 예일대가 고의성이 없는 행정 실수를 한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더불어 우리대학의 항소까지 증거불충분으로 기각됐으며 2014년에는 예일대의 소송비용까지 물어주게 돼 해당 사건은 우리대학의 암울한 기억으로 남았다.

 

2010

#약학대학 76회

2010년 우리대학은 약학대학 유치에 성공했다. 이에 따르는 우수 인재 유치, 이미지 제고 등 여러 기대효과로 동문과 학생들의 관심은 고조됐다. 하지만 일산의생명과학캠퍼스에 약학대학을 유치하려는 과정에서 바이오시스템대학(이하 바시대)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 우리대학은 바시대를 일산으로 이전해 의과대학ㆍ한의대학ㆍ바이오대학ㆍ약학대학을 한 캠퍼스에 집중시킬 계획이었다. 하지만 건물 이전과 관련해 충분한 상의가 이뤄지지 않고 대외적인 목표만 제시돼 학생들은 혼란을 겪었다. 이후 학교 측은 이와 관련된 설명회를 열어 일산캠퍼스 이전을 확정지었다. 이에 바시대 학생들은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학내에서 시위를 벌이기도 했지만 결국 2015년 바시대가 이전하며 상황은 일단락됐다.

 

2011

#기부 104회

2011년에는 마음 따뜻한 기부 소식이 가장 많이 들려왔다. 그해 취임한 김희옥 전 총장은 우리대학 ‘제2 건학운동’인 ‘RE_START PROJECT’를 진행했다. 건학운동은 ‘2020년도까지 세계 100대 대학에 진입하는 것’을 목표로 진행됐다. 건학기금 마련을 위해 우리 대학 동문, 교수, 관계자는 기부에 동참했다. 기부자들은 모교 발전, 성적 장학, 대학발전 등을 위한 기금을 쾌척했다. 중앙일보 전국 대학평가에서 순위 상승을 이루자 동문들은 기부에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당시 기부 약정액이 200억을 넘어섰다는 본지의 기사를 통해 제2 건학운동모금이 활발히 진행됐던 사업임을 알 수 있다. 한편 본지는 건학운동 모금이 특정 학과에만 편중됐다는 한계를 지적하기도 했다.

 

2012

#남산학사_기숙사 34회

2012년 2월, 우리대학 남산학사와 신공학관이 완공됐다. 실제로 이전까지 우리대학 캠퍼스 내에는 기숙사가 없어 지역학생 유치에 어려움을 겪었다. 또한 그동안 신공학관 같은 이공계 학과의 연구 공간이 부족해 교수 연구가 활발히 이뤄지지 못했다. 이에 본지는 남산학사와 신공학관의 완공을 축하하며 각 건물의 구조와 특징을 소개했다. 또한 지방학생과 유학생들을 유치해 글로벌 캠퍼스를 조성하고 이공계 학생들의 교육 및 연구 공간 확대를 기대하는 목소리를 담았다.

 

2013

#중앙도서관 50회

2013년 가장 많이 등장했던 단어는 ‘중앙도서관’(이하 중도)이었다. 중도 개관 10주년을 맞이해 동대신문에서는 중도의 발전 정체 원인과 해결책을 제시하는 기사를 썼다. (본지 1540호 참고) 본지는 ▲복합적인 정보공유공간 구성 ▲출입 통제장치 교체 ▲동선 및 공간 배치 ▲로비와 열람실 소음 문제 개선을 위한 과감한 투자의 필요성을 제시했다. 또한 중도가 미래형 도서관, 전자도서관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중장기적인 계획의 수립과 실천이 필요함을 언급했다.
이후 중도는 발전을 거듭해 현재의 모습을 갖췄다. IC Zone과 IF Zone이 구축돼 열람실과 멀티미디어를 활용할 수 있는 정보공유공간이 만들어졌다. 출입 통제장치 문제는 2층 자료실과 4층 열람실에 모바일 학생증으로 이용이 가능한 출입문을 설치하며 해결됐다. 비좁은 공간으로 인한 동선 문제는 중앙도서관의 자료재배치, 환경개선 공사로 인해 해결됐다. 하지만 로비와 열람실의 소음은 학생들의 의식 제고에 달려있기 때문에 여전히 문제가 되고 있다.

 

2014

#108주년 36회

2014년에 가장 중심이 됐던 키워드는 개교 108주년이었다. 불교종립 대학인 우리대학에게 번뇌를 뜻하는 ‘108’은 특별한 의미가 있다. 우리대학은 108 번뇌를 넘어 새로운 시대로의 도약을 바라며, 108주년을 더욱 크게 기념했다. 실제 김희옥 전 총장은 ‘건학 108주년 기념관’ 설립계획을 발표했다. 또한 김 전 총장은 10월까지 108억 원 모금을 목표로 했지만 200억이 넘는 돈이 모아져 목표치를 훌쩍 넘기는 기록을 세웠다. 주요 기부자는 총동창회, 스님, 동문, 교수, 학생 등이었다. 이외에도 건학 108돌을 기념해 수계대법회 봉행, 건학 108주년 홍보대사 위촉식 등을 진행했다.

 

2015

#총장 222회

2015년에 가장 뜨거웠던 이슈는 ‘총장’ 으로, 관련 기사가 37개에 달한다. 제18대 총장 선출 과정에서 김희옥, 조의연 후보가 외압을 암시하며 돌연 사퇴해 종단 개입 의혹이 불거졌다. 이후 단일후보였던 한태식(보광) 후보의 논문 표절 의혹까지 제기됐다. 이에 학내 구성원들의 반발이 이어지며 약 70일간 총장 선출이 지연됐다. 이 과정에서 이사회 내 갈등으로 혼란이 가중됐다. 제47대 총학생회 ‘백발백중’은 이사장 선출 과정에 문제를 제기하며 이사장실 점거 농성과 조계사 시위를 진행했다. 그러나 이사회는 비공개회의를 열어 한태식(보광) 후보를 제18대 총장으로 임명했다. 이에 일부 교수들과 학생들은 격렬하게 반발했다. 최장훈 전 대학원 총학생회장은 종단개입 반대와 총장선출 재논의를 요구하는 고공농성을 했다. 동대신문은 1561호에 이사장실 점거시위, 총장 관련 여론조사 등의 기사를 실으려다가 사상 초유의 발행 중지 사태를 겪기도 했다. 더불어 교수협의회는 학생들에게 총장 문제를 환기했고, 2천여 명의 학생들은 학생총회에서 총장선거 파행을 규탄했다. 이러한 학내구성원들의 요구에도 학교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이에 김건중(정치외교10) 전 부총학생회장은 학교 측의 대처를 촉구하는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했고 일부 교수와 교직원도 이에 동참했다. 단식 50일째에는 김 전 부총학생회장이 의식을 잃고 쓰러진 안타까운 일도 있었다. 결국 이사회는 단식중단을 조건으로 전원 사퇴를 결의했으나 현재까지 잔류한 임원들도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또한 교비 횡령의혹, 김 전 부총학생회장과 한만수 교수에 대한 보복성 징계 등 한 총장을 둘러싼 논란도 있었다.

 

2016

#한만수_교수 30회

2016년 동대신문의 핵심 키워드는 ‘한만수 교수’였다. 동대신문은 학교 측의 ‘한 교수 해임 통보’부터 ‘법원의 교수직 복귀 판결’까지의 사건을 보도했다. 한 교수는 2015년도 ‘총학생회의 이사장실 점거’ 당시 동료 교수 폭행 혐의로 재판을 받았다. 하지만 법원 판결이 나기 전 학교 측은 한 교수에게 해임을 통보했다. 해임 사유는 ▲동료 교수 폭행 ▲내부통신망을 이용해 우리대학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 확산 ▲기자회견에서 확인되지 않은 비방을 한 혐의였다. 이에 한 교수는 학교 측의 징계가 ‘보복성 징계’라며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한 근거로 ▲한 교수에게 강력한 징계를 주장하던 일면 스님이 징계위원으로 위촉 ▲무죄 추정의 원칙을 지키지 않음 ▲교수의 교권과 학생들의 수업권 침해를 들었다.
최종적으로 법원은 무죄판결과 함께 복직을 명령했다. 한 교수의 폭행 혐의가 본인의 범행이 아니라는 점과 학교 측의 근거가 중징계를 내릴 수준이 아니라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이후 한 교수는 학교에 복귀함으로써 실추된 명예를 회복할 수 있었다.

 

2017

#총학생회 71회

2017년에는 우리대학 제49대 총학 ‘하이파이브’와 관련한 불미스러운 의혹들로 학내가 들썩였다. 학교의 특혜로 미국 연수를 다녀온 학생들이 총학 소속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장학이 일반 학생들에게 공지되지 않은 상태에서 수혜자가 선발돼 의혹이 증폭됐다. 이에 대해 학생지원팀은 “공개선발을 통해 장학취지에 맞는 장학생을 선발했다”고 강조했다. 이후 총학은 전체 학생대표자회의(이하 전학대회)를 열어 장학 선발 과정에 대한 의혹을 해명했다.
이뿐만 아니라 전학대회 당시 제48대 총학 ‘해시태그’의 자료라며 ‘사회변혁노동자당 동국대 분회(준) 2차 회의’를 배포했다. 회의록에는 ‘어용 총학에 대한 폭로와 압박(학내 자치언론과 연대)’, ‘사회과학대 학생회를 통한 총운위에서의 연합 전선 형성’ 등의 안건이 있어 파문이 일었다. 이는 결국 ‘하이파이브’ 측과 ‘사회변혁노동자당 동국대 분회’ 측과의 대립으로 비춰졌다.
이를 조사하기 위한 진상조사위원회가 꾸려졌지만 끝내 진실을 밝히지는 못했다.

 

2018

#청소노동자 39회

2018년 우리대학의 가장 큰 이슈는 청소노동자 사태였다. 민주노총 민주일반연맹 서울일반노조(이하 민노총) 청소노동자와 학교 간의 갈등은 동대신문 1면에 두 번이나 보도됐을 정도로 큰 사안이었다. 학교 측이 퇴직한 청소노동자 8명의 빈자리를 청소 근로장학생으로 메우려 한 것에서부터 시작됐다. 이에 청소노동자들은 많아진 업무량을 지적하며 인원충원을 강력히 요구했다. 하지만 학교 측에서는 최저임금의 상승으로 긴축이 일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양 측 간에 합의가 이뤄지지 않자 47명의 청소노동자는 점심 집회를 시작했다. 이는 후에 청소노동자들이 본관을 점거해 파업하는 상황까지 치달았다.
‘태가BM’이 신규 용역업체로 선정되며 상황은 악화됐다. 민노총은 ‘태가BM’이 노조 탄압 업체라며 계약을 거부했다. 결국 2018년 3월, 서울지방고용노동청이 중재에 나섰지만 합의는 끝내 이뤄지지 않았고 청소노동자들은 삭발식을 거행했다. 이후 청소노동자들은 직접고용을 요구하며 단식 투쟁까지 이어갔다. 결국 정치권이 개입함으로써 직고용과 인원충원, 업체변경이 합의됐고 86일간의 농성은 끝이 났다.

 

저작권자 © 대학미디어센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