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연예인과 스포츠 스타들이 타투를 한 모습을 매스컴에서 자주 접할 수 있다. 최근 Mnet에서 인기리에 방영 중인 ‘쇼미더머니’에는 타투를 한 래퍼들이 다수 출연한다. 온몸에 새긴 타투는 래퍼들의 개성을 나타내기에 충분하다. 타투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이 만연했던 과거와 달리, 현재는 타투에 대해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이 늘었다. 이제 타투는 하나의 문화가 됐다.

타투, 그것이 알고싶다!

타투는 문신과 같은 의미로 피부 아래에 잉크를 사용해 글씨나 그림을 새기는 행위이다. 이는 바늘로 피부를 찔러 잉크를 주입해 하나의 그림을 만드는 것이다. 타투는 바늘을 피부에 주입하는 정도에 따라 표피층 문신과 진피층 문신으로 나뉜다. 표피층 문신은 우리가 흔히 ‘반영구 화장’이라고 부르는 미용 타투로 유지 기간이 한 달 정도이다. 진피층 문신은 바늘을 깊이 찔러 상처를 내는 방식으로 레이저 수술로 제거하지 않는 한 피부에 남게 된다.
 

▲ ① 이레즈미 ② 올드스쿨 ③ 레터링 ④ 감성타투 (출처 : 타투이스트 이안, 애리).

 타투의 종류는 역사와 의미에 따라 여러 가지로 나뉜다. ▲남태평양의 원시 신앙에서 유래돼 검은 선 하나로 글자와 그림을 그리는 ‘트라이벌’ ▲일본의 위험한 일을 하는 사람들이 주술적 의미로 새기던 ‘이레즈미’ ▲웨스턴·미국에서 선원들이 ‘신의 가호’라는 의미를 새겼던 것에서 유래돼 검정, 노랑, 빨강, 초록, 보라로만 표현하는 ‘올드스쿨’ ▲숫자나 글씨를 새기는 ‘레터링’ ▲인물이나 동물을 사실적으로 그리는 ‘포트레이트’ 등 다양한 종류의 타투가 있다. 최근 국내에서는 ‘감성타투’가 대세이다. 작은 크기에 자신만의 개성을 살린 감성타투는 타투에 대한 거부감을 없앴다. 영어권에서는 감성타투가 ‘코리안 타투(K타투)’로 불리며 인기를 끌고 있다. 실제로 많은 외국인들이 코리안 타투를 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하기도 한다.

 타투에 ‘나’를 담다 

과거 조직폭력배의 상징으로만 여겨지고 사람들에게 불쾌감을 주었던 타투가 이제는 다양한 의미를 담아내고 있다. 우리대학 윤정민(법학17) 씨는 타투로 자신만의 개성을 드러냈다. 윤 씨는 “미래의 꿈을 위해 타투를 새겼다”며 “카메라 렌즈를 부담스러워하는 사람들로부터 쉽게 주목을 끌기 위해 셔터를 누르는 검지에 타투를 새겼다”고 말했다.

타투는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한다. ‘세미콜론(;) 프로젝트’는 ‘자살 충동을 느끼는 사람의 인생은 아직 끝나지 않았으니, 포기하지 말자’는 메시지를 타투로 새기는 캠페인이다. 실제로 세미콜론 타투를 새긴 정진희 씨는 “우울증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고 극복하는데 많이 힘들었다”며 “타투에 대해 물어보는 사람들에게 의미를 설명해주고, 내 주변에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 혼자가 아니라는 메시지를 전달해주기 위해 타투를 했다”고 전했다. 영화배우 안젤리나 졸리는 난민 문제에 관심을 가질 것을 촉구하기 위해 타투를 새겼다. 그는 UN 난민기구 친선대사로 활동하며 만난 아이들을 입양해, 그들이 태어난 장소를 위도와 경도로 팔에 표시했다.

치매 노인은 실종될 위험이 있기 때문에 그들의 몸에 가족의 번호를 새기기도 한다. 이는 팔찌, 목걸이 등과는 달리 분실 가능성이 없다. 치매에 걸린 할아버지에게 직접 타투를 새겨 준 타투이스트 하랑 씨는 “치매가 더 심해지시기 전에 예방 차원에서 타투를 해드렸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타투이스트가 되기를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소방관은 사망 시 장기를 기증하겠다는 희생정신이 담긴 타투를 새기기도 한다. 갑작스럽게 위험한 상황에 처했을 때 신속하게 장기가 기증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타투를 하는 것이다. 커버업 타투로 화상이나 수술 흉터를 가릴 수도 있다. 가수 효린은 담도폐쇄증과 소아암 수술 흉터를 십자가 모양의 타투로 가렸다. 이처럼 타투는 단순한 그림에서 벗어나 자신을 담아내는 하나의 표현법으로 자리 잡고 있다.

그 자체로 이야기가 된다
 

▲사회구조의 변화를 꿈꾸는 학생의 ‘세월호 고래와 노란 리본’.

세월호 참사 당시 나는 그 학생들과 나이가 같았다. 내 또래의 친구들이 그렇게 죽음을 맞이한 것이 너무 안타까웠다. 뿐만아니라 일반인 희생자분들의 죽음 또한 마찬가지로 너무 마음이 아팠다. 그래서 나는 그 당시 구호 물품을 보내기도 했다. 여전히 2014년 4월 16일, 그 시간 속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있으며 나는 그들과 함께 하기 위해 이 타투를 새겼다. 내 몸에 새김으로써 내가 느낀 감정, 슬픔과 분노를 잊지 않고 내가 나이를 먹고 늙어서도 기억하고 싶었다. 또한 이러한 참사가 다신 발생하지 않도록 사회구조를 변화시키는 것이 내 목표이다. 이를 잊지 않고 살아가기 위해 나 스스로를 다잡고 싶어 타투를 했다.

-조아형(정외16)-

타투가 망설여진다면

타투는 다양한 이야기를 담을 수 있도록 종류가 다양해졌으며 사람들의 인식도 상당히 긍정적으로 바뀌었다. 그래도 우리는 선뜻 타투를 하겠다고 결정하기 힘들다. 왜냐하면 이에 따르는 ‘고통’과 ‘영구성’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타투를 해 본 적 없는 사람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것은 ‘얼마나 아플까?’이다. 타투를 해보지 않은 사람들에게 타투의 아픔은 미지의 영역이기 때문이다. 부위에 따라 아픔의 정도가 얼마인지 가늠을 할 수 있다면 공포의 크기가 줄어들 수 있을 것이다. (아래의 사진 참고). 타투시술은 평생 그것을 간직할 각오를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러한 문제들로 타투시술에 두려워하는 사람들을 위한 대안이 있다.

통증이 없고 언제든 제거할 수 있는 ‘스티커타투’와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는 ‘헤나’이다. 스티커타투의 경우 과거 판박이 수준을 넘어 현재는 차별화된 프리미엄 타투 스티커가 늘어나고 있다. 헤나는 로소니아 앨버(Lawsonia alba) 등 식물성 색소를 이용해 표피층을 염색하는 원리이다. 실제로 헤나를 경험해 본 심가영(법학18)씨는 “헤나는 지속기간이 짧아 부담 없이 해볼 수 있었다”며 “평소 타투를 하고 싶었는데 대리만족을 느낄 수 있었다”고 답했다. 이처럼 타투를 받기 전 다양한 경험을 통해 충분한 고민의 시간을 갖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출처 : 타투이스트 유리.

 이렇게 타투는 개인의 정체성이나 사회적인 메시지를 담는 등 긍정적인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사람들은 이러한 타투를 친숙한 문화로 받아들이고 있다. 기억하고 싶은 자신만의 이야기가 있다면 타투로 표현해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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