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날’을 보내고=

聖王(성왕) 世宗(세종)이 우리 國語(국어)를 創製(창제)한지 五一七(오일칠)돌이 되었다. 大王(대왕)은 卽位(즉위) 二十五年(이십오년)에 우리글을 만들어 三年(삼년)동안이나 集賢殿(집현전)의 여러 學者(학자)들로 하여금 解例(해례) 등을 붙쳐 다듬게 한뒤, 二十八年(이십팔년) (一四四六(일사사육))十月九日(십월구일)에 반포했다.

반포 당시엔 “訓民正音(훈민정음)”이라 했으나 一部(일부)에선 이를 <상말을 적을 상스러운 글>이라해서 “諺文(언문)”이라고 멸시하기도 했다. 그후 우리 國語(국어)와 國文學硏究(국문학연구)에 中興(중흥)의 功績(공적)을 남긴 周時經(주시경)선생이 처음으로 “한글”이라 일컫게 했다.

한나라의 言語文字(언어문자)가 民族意識(민족의식)의 統一(통일)을 기하고 文化的獨立性(문화적독립성)을 保護育成(보호육성)하는데 가장 重要(중요)한 關鍵(관건)이 됨을 생각할 때, 純粹(순수)한 우리글인 한글의 고마움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된다.

本來(본래) 한글의 ‘한’은 ‘한나라(韓國(한국))’ ‘한겨레(韓族(한족))’의 뜻을 가지고 있는 한편, 크고, 바르며, 唯一(유일)하다는 意味(의미)도 가지고 있다. 그리하여 우리의 한글은 첫째, 이나라 이겨레와 함께 영원히 發展(발전)할 글이요, 男女老少(남녀노소)나 귀천의 차별없이 한가지로 넓게 써야할 文字(문자)라는 뜻이 된다.

둘째, 크고도 唯一(유일)한 文字(문자)로서 가장 科學的(과학적)인 組織(조직)을 가지고 있기 떄문에 모든 사람이 배워쓰기에 便利(편리)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우리 한글은 日帝(일제)의 國語抹殺政策(국어말살정책)을 除外(제외)하고라도 수많은 受難(수난)을 겪어 왔다. 解放後(해방후) 一部特權層(일부특권층)은 自家類(자가류)의 便益(편익)을 위해서 소리나는대로 表記(표기)하자는 主張(주장)도 했다. 이는 亦是(역시) 한글의 科學的(과학적)이며 專門的(전문적)인 硏究(연구)가 결여되어 있었기 때문에 일어난 波動(파동)이다. 여기서 우리는 보다 아름답게 우리 글을 다듬고 새로운 學術用語(학술용어) 등을 制定(제정)할 硏究機關(연구기관)을 早速(조속)히 設置(설치)해야 되겠다고 提議(제의)한다.

오늘날 우리 國語生活(국어생활)엔 상당한 混亂(혼란)이 散見(산견)되고 있다. 그러나 이를 淨化(정화)하고 標準(표준)삼을 만한 機關(기관)은 未備(미비)하기 짝이 없다. 겨우 最近(최근)에 이르러서야 國語審議委員會(국어심의위원회)서 學校文法(학교문법)의 統一(통일)과 外來語(외래어)의 표기 등 몇 가지 문제에만 원칙을 정한 정도였기 때문이다.

우리 國語(국어)의 당면 問題(문제) 가운데는 맞춤법의 整備(정비), 표준말의 査定(사정) 등을 들 수 있다. 그리고 漢字(한자)의 制限問題(제한문제), 學術用語(학술용어)의 制定(제정), 放言(방언)의 수집硏究(연구), 地名調査硏究(지명조사연구), 國語辭典(국어사전)의 劃一化(획일화)된 體系確立(체계확립), 國語敎育(국어교육) 문제 등 이루 헤아릴 수 없다. 물론 部分的(부분적)으로는 어느 程度(정도) 整理(정리)된 것도 있긴 하지만 이것은 보다 恒久的(항구적)으로 硏究(연구)해야 될 性質(성질)의 것이다. 앞으로도 現在(현재)와 같이 방치해둔다면 우리 國語生活(국어생활)엔 極甚(극심)한 混亂(혼란)을 免(면)할 길이 없을 것이다. 現在(현재) 이 方面(방면)의 硏究團體(연구단체)로는 한글학회와 국어국문학회가 있다.

그러나 이들 團體(단체)는 모두가 財政的(재정적) 뒷받침이 없기 때문에 事實上(사실상) 所期(소기)의 목적을 다할 수가 없는 형편이다. 近年(근년)에 들어 活潑(활발)히 發刊(발간)된 國語辭典(국어사전)만을 두고 생각해 보더라도 이러한 國家的規模(국가적규모)의 硏究機關(연구기관)이 切實(절실)히 要請(요청)되는 것이다.

現在(현재) 市中(시중)에서 販賣(판매)되고 있는 國語辭典(국어사전)은 十餘種(십여종)이 넘는다. 그러나 그 語彙配列(어휘배열)에 있어서 각기 다른 主張(주장)이 固執(고집)되고 있어 使用者(사용자)에게 적지 않은 不便(불편)을 주고 있다. 辭典(사전)은 말을 옳게 쓰고 그 풀이를 바르게 하는데 生命(생명)이 있다. 同時(동시)에 單語(단어)를 찾기 쉽도록 配列(배열)하는데도 그 使命(사명)이 있다. 하겠다.

그런데 大部分(대부분)의 辭典(사전)들은 學的(학적)인 見解(견해)를 自己流(자기류)로 내리고 있다. 특히 現代語中(현대어중)의 된소리와 古語(고어)의 配列(배열)에는 너무나 현격한 차이를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똑같은 單語(단어)가 엉뚱한 곳에 가있는 例(예)가 있기도 하다. ‘큰사전’엔 된소리 (複子音(복자음))와 單子音(단자음)이 同一(동일)하게 취급되고 있으나 ‘중사전’엔 單子音(단자음)이 전부 끝난뒤에 ‘된소리’ 單語(단어)를 늘어놓고 있어 그 混亂相(혼란상)을 말해주고 있다.

이러한 問題(문제)밖에도 一部(일부)에서 機會(기회)가 있을 때마다 들고 나오는 ‘풀어쓰기’問題(문제)도 다루어 져야 할 것이다.

한글은 소리내는 틀을 본따서 一時(일시)에 制定(제정)된 表音文字(표음문자)이면서도 그 組織(조직)이 내리글씨와 가로글씨로 쓸 수 있는 성능을 가지고 있다. 現行活字數(현행활자수)가 二千(이천)을 헤아리지만 가로글씨로 풀어 쓰게 되면 二十四字(이십사자)로 줄어들게 된다. 여기에서 얻게 되는 時間(시간)과 努力(노력), 費用(비용) 등, 言語文字生活上(언어문자생활상)의 能率(능률)을 생각하면 결코 소홀하게 다룰 수 없는 問題(문제)이다.

우리 日常生活(일상생활)이 날로 多樣(다양)해 질수록 言語文字(언어문자)의 淨化(정화)도 附隨的(부수적)으로 이루어져야한다. 各副文(각부문)에 걸친 國語(국어)의 硏究(연구)가 보다 豊盛(풍성)해 지도록 國家(국가)에서 積極的(적극적)인 壯麗策(장려책)을 강구해 주길 바란다.

저작권자 © 대학미디어센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