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글쓰는 것을 業(업)으로 삼았다가는 굶어죽기 알맞다고 빈정대는 學生(학생)들이 있다. 學生(학생)들뿐만 아니라 글쓰는 사람들도 슬픈 表情(표정)으로 이말을 是認(시인)해오고 있는 터이다.

原稿用紙(원고용지) 一枚當(일매당) 몇百(백)원씩 아니면 몇 千(천)원씩의 푸짐한 사례를 받고 있는 日本(일본)이나, 單語(단어)하나에 몇십딸러 몇백딸러를 받아쓰는 西歐(서구)의 作家(작가)들과는 달리 韓國(한국)의 文人(문인)들은 原稿料(원고료)는 과사하고 종이값을 겨우 받고 있는 형편이니 말이다. 그것도 發表(발표)할 수 있는 紙面(지면)이나 많았으면 오죽이나 좋으랴만 그것조차 바늘구멍이다.

○…말끝마다 文化民族(문화민족)이니 民族文化發展(민족문화발전)이니 떠들어 대면서도 이 方面(방면)에는 너무 소홀한게 爲政當局者(위정당국자)다. 아니 소홀히만 하고 괴롭히지만 않았으면 또 모를 일이다. 6個月(개월) 동안이나 초롱불을 밝혀 놓고 心血(심혈)을 기울여 한자 한자 作品(작품)을 엮어 이룬 小說(소설)이 50萬(만)원이라는 많지 않은 賞金(상금)을 타게 되니까 이것을 不勞所得(불로소득)처럼 취급해서 굉장한 稅金(세금)을 붙였다는 當局(당국)이나 用紙價(용지가)가 껑충껑충 뛰어올라 出版界(출판계)를 기아선상에 몰아넣도록 내버려둔 當局(당국)이나 어떻게 해서 文化云云(문화운운)할 수 있는 낯짝이 있는지 알고도 모를 일이 아닌가?

○…“벼룩의 간을 내먹는다”는 俗談(속담)이 바로 이런 것을 두고 한 말임에 틀림없고 “펜은 칼보다 무섭다”는 말이 이젠 빛을 잃어야 할 때가 왔단 말인가?

종이 없는 出版(출판)은 있을 수 없고 출판 없는 文化(문화)는 있을 수 없으며 文化(문화)없는 民族(민족)은 부끄러울 뿐이다.

하기야 內閣首班(내각수반)의 經濟論法(경제논법)대로만 한다면 그만이고 안 읽으면 그만이겠기에 그래도 天下(천하)는 泰平(태평)해야 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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