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의 푸른 빛 가장자리 만큼

맨 먼저 나의 잠을 깨울 줄 아는 이,

 

새의 금빛 염통으로 지저귀는

하늘 끝 간데까지

아침은 분홍리봉으로 들여차 있다.

 

가장 어린 아기 머리에 빗질을 치고

아침마다 분홍리봉을 달아준

어머니,

지금 꽃으로 섰는 그의 어린 것에게

아침이면 당신은 햇볓으로 와서

고요히 平和(평화)의 리봉으로 얹힌다.

 

꽃이 가만가만 흔들릴 때 마다

우리 제일 맑은 핏대 속에 자리한

눈물이 흐른다.

食客(식객)이나 될수 밖에 없는

우리 서러운 눈물은

설운 이 끼리 흘려 江(강)을 이루고 朝鮮(조선)의 파아란 하늘도 된다.

 

저 고른 높낮이로 커가고 있는

꽃이여……

大陸(대륙)은 아직 어둠이 묻어나고

아침은 분홍리봉으로 치장하는 때,

햇볕 내려 간지러운 영향 사래에

꽃에게론 듯 꽃에게론 듯 平和(평화)의 리봉이 날린다.

 

새벽의 푸른 빛 가장자리 만큼

맨 먼저 나의 잠을 깨울줄 아는 이,

밤이면 당신은 이슬로 와서

머언 기러깃 길을 쓸거나

꽃이 잠든 숨소리를 듣고 있거나

하여간 당신은 귓속말로 소근대는

우리 永遠(영원)의 분홍리봉이다.

<舊稿(구고)에서>

(詩人(시인)·國文科(국문과)) 李愚碩(이우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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