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지혜 (교육3) 作

가을 홍시

뒤뜨락 감나무에 울먹한 것이

열리었다

아버지는 누구를 닮은 손으로
울먹한 것을 뚝 따내어
깨질락 말락
깨질락 말락
고운 할매 앞에
슬몃
내어놓았다

날선 바람은 멋도 모르고 부는데
손도 발갛고
울먹한 감아 더 발개라

곱다
발갛게 곱다
우리 할매만 멋도 모르고 곱다

강지혜 (교육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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