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에 대한 순수한 관심 열정 잘 드러나

동대문학상 시부문의 올해 응모작품 수는 그다지 많지 않았다.

동대문학상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이 상대적으로 적어졌다는 인상을 갖게 하는 결과였다. 투고 작품은 총 34편인데 응모자들의 작품 수준이 그 완성도 면에서 볼 때 편차가 심한 편이었다. 일단 당선권 수준의 작품은 4편 정도가 눈에 띄었다.

다른 작품들은 아직 습작 기간이 부족하거나 시 쓰기의 여러 문제(형식, 관찰력, 정서적 표현력 등)에 대한 고민과 탐색이 필요하다고 판단되었다. 그러나 시에 대한 순수한 관심과 열정만은 잘 드러나 보기에 좋았다. ‘스마일맨’, ‘손을 먹는 사람들’, ‘가을 홍시’가 마지막까지 눈길을 끌었다. ‘스마일 맨’, ‘손을 먹는 사람들’은 동일한 투고자의 작품으로 시를 쓰는 솜씨가 상당히 숙달되어 있었다.

반면, 두 작품 모두 다소 소품인 점, 상상력이나 이미지는 도전적이지만 독창성이 부족하고 다소의 상투성이 느껴진다는 점이 단점이었다. ‘가을 홍시’는 역시 소품이지만 참신하고 깔끔한 이미지, 언어구사, 정서적 전달력 등이 좋은 작품이다.

참신한 이미지와 정서 환기력이 높은 ‘가을 홍시’를 장원으로, 상상력과 시적 구성의 훈련이 잘 된 ‘손을 먹는 사람들’을 가작으로 선정했다. 두 사람 모두 더욱 정진하기를 바란다.

저작권자 © 대학미디어센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