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옛날의 대학생들은 女性(여성)이 꿈에 그리는 四角帽(사각모)를 쓰고 만또를 날리며 더러운 수건을 옆구리에 차고 ‘데칸쇼’를 吟(음)영하는 것으로 自負(자부)를 하였다고 한다. 참 當時代(당시대) 다운 멋있는 이야기다. 그 時代(시대) 大學生(대학생)의 노트 한 권은 기생집을 드나드는데 最高(최고)의 保證手票(보증수표)였다고 하니 지금생각하면 너무나도 隔世(격세)의 感(감)이 든다. 하도 證明書(증명서)가 많이 돌고 있는 世上(세상)이고 가짜가 횡行(행)하는 亂世(난세)라 大學生(대학생)의 學生證(학생증)은 거들떠 보지도 않는다. 책가방을 맡기는 것도 달갑게 여기는 눈초리가 아니고 팔뚝시계를 풀어줌으로서 대폿집의 아주머니를 安心(안심)시킬 수가 있는 世上(세상)이니 어느 덧 大學生(대학생)의 受難時代(수난시대)는 우리 代(대)가 만났나보다. 하기야 6‧25 前(전)과 지금의 돈은 千對一(천대일)로 平價切下(평가절하)가 됐으니 기현상으로 한국적인 의미로는 천분의 일이 아니라 천배로 노트 한 권서 팔목시계로 껑충 뛴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 하겠다.

○‥마니에의 꿈-로. 이건 大學街(대학가)의 추억인 동시에 浪漫(낭만)의 대상이다. 마로니에의 잎새가 바람에 하느적 하느적 떨어지는 그 밑에서 외투깃을 올리며 정다누 벗들과 人生(인생)과 哲學(철학)을 論(논)하며 밤새도록 술잔을 기우렸다는 얘기와 같은 학교의 남녀 학생이 캠퍼스에서 戀愛(연애)를 했다는 얘기는 神話(신화)같이 되어버렸을까?

사막이라 해도 過言(과언)이 아닌 本校(본교) 캠퍼스엔 마로니에는커녕 그늘 하나 만들 나무도 없고 애꿏은 잔디만이 千睡(천수)인지 思索(사색)을 하는 太?族(태?족)(그늘이 없으니까) 때문에 볼품이 사나워 간다.

圖書館(도서관) 學派(학파)란 명칭이 필요없듯이 도서관은 滿員(만원)이고, 도대체 상아塔(탑)이란 학생이 암만 많아도 그 분위기는 가라 앉아 있어야 한다.

캠퍼스 구석구석에 앉아 쉴 때에도 冊(책)을 손에 들 분위기가 마련되어야 한다. 校服(교복)보다도 신사복이, 책가방든 학생보다 ‘맨몸의 청춘’들이 더 많을 때-. ‘제일 보고 싶은 것이 大學生(대학생)이에요’ 한 위島(도)어린 이들의 말-. 만약 그들이 왔었다면 우리는 무엇을 보여주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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