梁山(양산), 通度寺(통도사)의 山內(산내) 암자에 極樂庵(극락암)이 있다. 이 極樂庵(극락암)은 全國(전국) 雲水(운수)납子(자)들이 모였다 헤어졌다하는 專門禪院(전문서원)이다.

이 禪院(선원)의 祖室(조실)에는 禪客(선객)이면 누구나 다 아는 鏡峰老師(경봉노사)께서 七十(칠십)이 넘은 高令(고령)도 아랑곳없이 禪客(선객)의 指導(지도)뿐만 아니라 禪院運營(선원운영)까지도 걱정을 하고 계시는 분이다.

이 鏡峰老師(경봉노사)는 三笑窟(삼소굴)이라 額板(액판)이 붙은 아담하고 조촐한 곳에서 絶學無爲閑道人(절학무위한도인)의 道風(도풍)을 풍기고 있다.

처음 老(노)스님을 찾는 사람은 대개 三笑窟(삼소굴)의 뜻을 묻는다. 찾는 이의 根機(근기)에 따라서 ?變(?변)의 喝棒(갈봉)이 날카롭게 빛나기도 하려니와 初學者(초학자)에게는 親切(친절)하게 그 뜻을 說明(설명)해주신다.

三笑(삼소)의 三(삼)은 數(수)를 超越(초월)한 三(삼)이며 前三三(전삼삼) 後三三(후삼삼)의 三(삼)이라 前提(전제)하시고 三笑窟(삼소굴)의 뜻을 獨特(독특)한 話術(화술)로서 實感(실감)있게 깨우쳐주신다.

‘내가 오래전부터 念珠(염주)를 하나 가졌는데 釜山(부산)으로 大邱(대구)로 서울로 旅行(여행)을 하고 돌아다니다가 집에 와서 보니 念珠(염주)를 어디다가 두고 왔는지 생각이 나지 않았다. 그래서 다시 念珠(염주)를 찾으러 서울로 釜山(부산)으로 가서 있을 만한데는 찾아보아도 나오지를 않았다. 할 수없이 지친 몸으로 집에 들어와서 그 동안의 客?(객?)을 씻어버리고자 목욕탕에 들어가서 옷을 벗고보니 여태까지 애써 찾아다니던 念珠(염주)가 내 목에 떡 걸어져 있지 않는가.

이 얼마나 우스운 일이냐. 그래서 하하하 하고 크게 웃었지.

이와 같이 우리들도 이 肉身(육신)은 부모에게서 잠깐 빌려 받은 것이나 肉身(육신)을 운전하고 다니는 本來面目(본래면목)은 本來(본래) 거기 있는 것이니라. 이것을 알지 못하고 오랫동안 다른 데서 찾아다니다가 그 놈이 먼 데 있지 않음을 알 때에 얼마나 우스운 일이냐.

그래서 내가 한 번 크게 웃었던 곳이라 三笑窟(삼소굴)이라하노라.‘하시면서 한 번 또 웃어 보신다.

이에 우리는 眞理(진리)가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日常生活(일상생활)의 밥 먹고 잠자고 옷 입고 가고 오고하는 가운데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으며 따라서 불교도 어려운 것이 아니라 누구나 體證(체증)만하면 언제든지 어디서나 大自由人(대자유인)이 될 수 있다는 산 敎訓(교훈)을 三笑窟(삼소굴) 법문에서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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