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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7.1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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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까지 우리는 갈라져 살아야 할 것인가민족의 비원이 이룩되기를 빌며

오동잎이 우수수 떨어지는 가을이 되면 눈보라치는 겨울이 닥쳐올게 걱정이 되고 겨울을 생각하노라면 북녘하늘 아래 사는 우리의 핏줄들이 생각키운다.

날씨도 이곳보다 더 추울 뿐 아니라 환경도 소름끼쳐지는 무서운 분위기 속에서 사는 우리의 식구들, 언제나 우리들도 흩어진 얼굴들이 다 모여서 오순도순 재미나게 살아볼 날이 있을 것인지.

우리는 동경의 하늘 아래서 있었던 신금단부녀의 상봉극을 보고 마음 속에 사모쳤던 그리움이 용솟음쳤으며 가로막힌 남북을 뚫어놓고 싶은 마음 그지 없다.

서로 살을 나누고 피를 섞은 우리의 부모 형제가 아닌가. 언제까지나 정말 언제까지나 마냥 이렇게 나뉘어 있어야만 한단 말이냐 너무나도 뼈아프고 서러운 일이다.

요지음 눈이 빙빙 돌아가도 ~ 해가는 세계정세와 ~ 의 처지도 달라지는 것이며, 갈라진 씨알들이 한데 어울리려는 정녕 물보다 진한 피를 나눈 겨레들의 외침은 날로 높아가고 있는 것이다.

국회에서 논의되고 있는 통일문제가 바로 이것이며 정부에서 설치하려는 ‘통일문제연구기구’의 구상도 바로 이런데서 말미암은 것이다.

어떻던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우리가 이렇게 언제까지나 갈라져서만 살 수 없다는 것. 언어와 풍속과 제도와 습관이 다 같은 우리끼리 하루 속히 함께 어울려서 살아야만 한다는 것은 남북의 소원이요 우리 모두의 염원이다.

이번동경에서 열린 올림픽대회에서 우리들은 금메달을 하나도 차지하지 못하였다. 만일 진정 만일 남북이 통일되였었더라면 우리 민족이 걱정 없이 함께 어울려서 총력을 기우렸더라면 금메달 몇 개쯤은 문제없었을 것이고 이번같이 수통스러운 참패는 면했을 것이 아닌가.

오늘날 우리들 분행의 모든 원인이 따지고 보면 결국 땅과 피와 얼이 갈라진데서 오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들의 행복을 가져올 가장 으뜸되는 방법은 통일 그것뿐인 것이다.

그런데 이 통일을 하는 것이 가장 좋은 일인줄 그 누구나 모르는 것은 아니지마는 어떻게 하면 이것을 실현할 수 있는 것인가가 문제인 것이다.

격동하는 세계정세의 변화는 차츰 우리들의 입장을 어렵게 만들어가고 있다. 쏘련의 정권교체, 영국의 노동당 승리, 중공의 첫 핵실험, 그리고 일본 이께다 수상의 공직사퇴, 이 모두가 우리에게는 달가운 소식이 아니다.

이렇게 국제정세가 어려우면 어려울수록 우리들의 각오를 새로이 해야 할 것이며 구체적인 통일에의 방법도 모색되어야 할 것이다. 외면치레만을 위한 허세나 알맹이 없는 선전만으로서는 통일에의 실현가능성이 희박한 것이며 민족의 비원을 이룩하기에는 부족한 것이다. 보다 적극적인 외교활동의 전개가 절실히 요망되는 바이다.

결핏하면 ‘공산당에게 이용당하고 넘어갈테니까 안된다’고 말하면서 남북의 접촉을 꺼려하는 분네들이 있지마는 이것은 다시 말해서 그들 공산당이 남을 잘 속인다는 말도 되지마는 바꾸어 말하면 그들에게 이용 안당하거나 속아 넘어가지 않을 자신이 없다는 허약한 말이다. 무엇보다도 우리들은 하루 속히 스스로의 실력을 배양하고 우리의 생활수준을 향상하여 언제나 자신있게 그들을 대하고 이겨나갈 수 있도록 해야할 것이다.

삼국통일의 위대한 사업이 화랑정신에서 비롯하였듯이 오늘날 조국통일의 기업도 건전한 정신무장에서부터 이룩되어야 할 것이다. 하물며 자고새면 하는 일이 세뇌공작뿐인 그들 공산당들과의 대결에 있어서는 결국 얄팍한 “센치멘타리스트”적인 생각으로서는 도저히 불가능한 것은 물론이다.

정권의 획득이 막바로 축재하는 길인 것 같은 악인상을 주는 이사회에 있어서는 무엇보다도 먼저 악의 씨를 뿌리채 뽑고 정치가가 민중의 공복으로서의 올바른 길을 걸어나갈 수 있도록 이 명랑하고 튼튼한 바탕을 이룩해야할 것이다.

바삭바삭 바삭거리는 거리의 낙엽을 밟으면서 오늘도 저북쪽의 하늘 밑에서 자유와 사랑을 그리워하며 쓸쓸히 살아갈 그리운 동폳르의 모습을 다시 되새겨보자 아, 언제까지나 우리들은 갈라져 살아야할 것인가.

동대신문  dgupress@dongguk.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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