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미디어 김헌주 동문

김헌주(신문방송 06졸) 동문은 주식회사 온미디어의 제작국에서 일하고 있는 4년차 프로듀서다. 경기도 분당에 위치한 온미디어에서 만난 김 동문은 인터뷰 당시 본인이 제작하는 ‘졸리갹송’의 2화 방송을 하루 앞두고 있어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평소에는 압구 정에서 촬영하지만 편집 작업 때문에 회사에 들어왔다”고 말한 그는 인터뷰 내내 분주한 모습이었다. 그를 만난 회사 로비는 카페테리아로 깔끔하게 꾸며져 있었다. 곳곳에 안락한 의자와 함께 멋들어진 조형물이 있었고 분위기 좋은 조명과 음악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 현재 맡고 있는 업무와 만족도는.
= 제작국에서 프로듀서로 일하고 있다. 현재는 온스타일에서 금요일 11시에 방영되는 ‘졸리갹송’이라는 리얼리티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있다. 압구정에서 네 명의 모델과 연기자가 레스토랑을 오픈하기 위해 좌충우돌하는 이야기다. 입버릇처럼 “할 일 없으면 레스토랑이나 하지”라고 툭 던지는 말이, 말처럼 쉽지만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리얼리티프로그램 특성상 대본이 없어 출연자들이 의도대로 따라주지 않아 힘들다. 올해 초까지는 OCN에서 방영하는 ‘OCN 영화뉴스’를 제작하기도 했다.
우리 회사는 전반적으로 창의적인 생각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분위기이다. (회사 카페테리아에 설치되어있는 CSI단서함을 가리키며) CSI단서함은 직원들이 회사에 대한 건의를 할 수 있는 공간이다. 좋은 의견에는 최고 1,000만원의 상금도 준다. 특히 사원복지가 전 케이블 채널 중에서 가장 좋다고 한다. 직원들이 문화생활을 할 수 있도록 영화표도 자주 제공한다. 참, 명절 때는 오리온과자선물세트가 온다. 직원이 많지 않아 직원 한 명 한 명에게 작은 것까지도 많은 배려를 해 준다.

- 우리회사를 소개한다면.
= 한 친구는 누구나 선망하는 S모 대기업에 다니고 있는데 공무원시험을 준비 하더라. 평생 그 직장에 머물 수는 없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대기업에서 승진에 대한 불안함을 가지고 있는 것보다 중소기업에서 착실하게 일하는 게 더 나은 것 같다. 
현재 제작일을 하고 있어 유류비와 통신비 등을 제공받는다. 회사가 어려워 사라지기는 했지만 얼마전까지만 해도 자기개발비, 문화생활비도 지원했었다. 그래도 영화는 자주 보는 편이다. 어느 회사나 야근안하는 회사는 없다. 일은 할당량만큼 해야 한다. 하지만 중소기업은 대기업으로 발전하기 위해 노력하는 회사이기에 직원들의 인식개선을 위한 프로그램을 많이 한다. 1등보다 2등이 더 무섭게 공부하지 않나? 회사차원에서 ‘좋은 기업이란?’, ‘좋은 기업의 꿈을 찾아서’와 같은 포럼을 하기도 하고 직원들에게 책 읽고 독후감쓰기 같은 과제도 시킨다.
대기업에서 이슈화되는 ‘비정규직문제’가 우리 회사에도 있지만 대기업과 같이 큰소리가 나지 않는다. 정규직이랑 비정규직의 처우가 거의 동일하기 때문이다. 회사 직원 대부분은 비정규직으로 근무하는 것을 정규직이 되기 위해 거치는 관문정도로 생각한다.

- 현재의 직장을 선택한 이유.
= 전공을 선택하기 이전부터 영상제작에 관심이 있었고, 영상제작을 하기 위해 신문방송학과를 전공으로 선택하기도 했다. 신문방송학과 출신의 학생들이 보통 방송국에서 편성프로듀서로 일을 하게 되는데 나는 현장에서 직접 뛰는 영상제작을 하기위해 취업준비를 해왔다. 자유스러운 분위기에서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었고, 창의적인 부분도 겸허히 받아주고 기다려주는 회사에서 일하고 싶었다.
대부분의 취업준비생들이 취업 전에는 ‘대기업’을 바라본다. 하지만 정작 취업을 해보니 ‘우리 회사가 대기업이다, 중소기업이다’를 따질 일이 거의 없다. 그냥 ‘우리 회사는 우리 회사’ 이렇게 생각하게 된다. 특히 ‘우리 회사’는 애사심을 갖게 해준다.

- 학창시절 취업준비과정은.
=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면 보통 언론계나 아나운서로 진출을 지망한다. 하지만 나는 전공을 선택하기 전부터 영상제작에 대해 배우고 싶었다. 그래서 신문방송학을 전공하면서도 영상제작을 집중적으로 공부했다. 방송 제작을 위해 졸업 전 아카데미를 다니며 준비하기도 했다.
또한 신문방송학과 사진 소모임 ‘빛그림’에서 활동하기도 했다. 동아리는 아마추어적인 생각으로 아마추어적 일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자기가 생각한 것을 자유롭게 할 수 있다.
기본적인 취업준비는 누구나 하는 일이다. 하지만 어떤 일을 하는 것은 운이라고 생각한다.
회사에 지원할 때 토익점수는 높지도, 낮지도 않았다. 학점도 그냥 나쁘지 않은 편이었다. 회사생활을 하다 보니 학점이 조금 높고 낮다고 입사의 당락을 좌우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직원을 채용할 때 학점을 보고 이력서를 분류하는 것이 아니다. 수많은 이력서를 짧은 시간 내에 분류하는 기준은 이력서의 창의성이다. 면접도 중요하다. 몇 초만에 자신을 다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그 짧은 시간 동안의 판단과 순발력있는 답변은 짧은 준비만으로 준비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 후배에게 조언 한마디.
= 사명감 없이 회사에 가는 것은 취직을 하지 않는 것만 못하다. 사명감이 없으면 결국 회사에서 오래 견디지 못한다. 어렵게 입사한 회사에 일주일 일하고 그만두는 사람도 있었다. 무슨 일이든 끈기 있게 해야 하는데 요즘 오래 버티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빨리 자기 적성을 찾으면 모르겠지만 그렇지 못한 후배들을 보면 안타깝다.
끈기 못지않게 인적네트워크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서로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과 친분을 쌓아야 한다. 선배뿐만 아니라 동기, 후배까지도 말이다. 특히나 내가 일하는 방송계는 인맥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낀다.
다른 회사에도 인턴십프로그램이 있지만 우리 회사에는 대학생을 대상으로 FMG(Future Media Group)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회사에서 입사시험을 보는 것처럼 서류전형도 하고 면접도 본다. 합격하게 되면 6개월간 온미디어의 대학생 마케터로 일한다. 채널마다 투입되어 직접 프로그램제작에 참여하기도 하고 활동 우수자에게는 해외연수 기회를 제공하는 등 많은 혜택이 있다. 이러한 프로그램을 잘 활용하는 것도 취업에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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