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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2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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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의 특별한 연애-이별

이별에 대한 학생들의 경험담을 들어보기 위해 대학생 로땡(21)과 무지(25), 그리고 포로리(21)를 만나 봤다.

 

Q. 각자 다른 이별의 이유, 자신이 이별해야만 했던 이유는 무엇인가요?

로땡: 워낙 멀리 떨어져서 살다 보니까, 자주 만나지 못해서 애정이 식더라고요. 특히 저의 경우에는 혼자 있는 시간을 상당히 중시하는 편인데, 연애하면 항상 함께해야 하잖아요. 저 자신에게 온전히 집중할 시간이 줄어들었고, 그것 때문에 이별을 통보했어요.

무지: 자주 싸웠고 그로 인해 서로 상처를 받았어요. 그 상태에서 싸우는 것도 이젠 지겹고 힘들다는 핑계로 헤어지자고 했어요. 마침 주변에 사람이 많아서 외로움을 느낄 새도 없이 매일이 바빴죠.

포로리: 더는 좋아하는 것 같지 않았어요. 굳이 만나려고 따로 시간을 내지 않게 되고, 만나도 예전 좋았을 때만큼 즐겁지 않더라고요. 이미 서로 맞지 않음을 느낀 이후에는 마음이 다시 돌아오지 않았죠.

Q. 이별의 후유증, 그 증세는 어떠했나요. 어떤 감정을 느끼고, 어떤 생각을 했나요?

로땡: 날이 갈수록 후회와 미안함의 감정이 커졌어요요. 사실 걔는 저와 헤어지고 싶어 하지 않았거든요. 처음에는 몇 차례 저를 붙잡기도 했고. 친구 사이로라도 지내자고 했어요. 그런데 전 거절했죠. 시간이 흐르고 다시 만나고 싶다는 생각을 하긴 했어요. 

무지: 바쁜 시기가 지나고 얼마 안 됐을 때는 자유를 만끽했어요. 하지만 여유가 지속되고 시간이 지나면서 뭔가 부족한데 채워지지 않는 미묘한 감정이 자리 잡더라고요. 연락하고 싶은 생각이 커졌지만, 아직 연락해본 적은 없어요.    

포로리: 마음이 식었어도 허전함은 있었어요. 오랜 시간 동안 내 일상에 깊이 관여했던 사람이니까요. 한순간 남이 된다는 점에서 참 덧없게 느껴졌어요.

Q. 지금의 기억을 가지고 정말 사랑했던 사람을 처음 만났던 때로 되돌아간다면, 그래도 좋아할 건가요?

로땡: 그래도 좋아하겠죠. 저한테 약간의 후회가 남아있어서 그런 건지, 아니면 첫사랑이라서 그런 건지는 잘 모르겠네요. 여전히 처음 고백하던 순간을 상상하면 설레요.

무지: 어찌 되었건 같은 일을 되풀이할 수밖에 없죠. 저 자신과 싸움, 그리고 여러 가지로 힘든 일이 지겹도록 반복될 거라고 봐요. 그래서 아직도 연락을 안 하기도 했고요. 만약 다시 사귄다고 해도 계속 싸울 생각을 하면 별로 돌아가고 싶지는 않네요.

포로리: 저는 좋은 헤어짐은 없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헤어지고 난 후의 그 기억을 갖고있다고 생각하면, 돌아가도 다시 좋아할 것 같지 않아요. 이미 서로에게 크고 작은 상처가 남은 후니까요.

Q. 이별 후에 친구로 지내는 사람들이 있어요. 헤어진 연인이 친구가 될 수 있다고 믿으시나요?
 

로땡: 아니라고 생각해요. 앞서 말했지만, 걔는 저에게 친구로 남자고 했는데... 그때 친구로 지내자고 했어도 저에게 감정이 남아있었기 때문에, 조금은 미묘했겠죠.
  

무지: 불가능하다고 생각해요. 저는 그 사람과 아직도 완전히 헤어졌다고 생각하지 않거든요. 친구라는  건 아무렇지 않은 감정을 가지고 편하게 만나야 하는데, 이미 헤어진 사람한테는 감정이 생기지 않을 수가 없어요.

포로리: 저는 그러지 못할 것 같아요. 연애했던 때의 추억이 한순간에 사라지는 것이 아닌데, 자꾸 생각날 것 같아요.

Q. 헤어지고 난 뒤에 그 사람이 그리울 때가 있다면 언제인가요?

로땡: 여러 가지 순간들이 있어요. 같이 있던 장소를 지나갈 때, 저도 모르게 미소 지은 적도 있고. 기념일이 다가오면 또 생각나고. 술 마시거나 혼자 있을 때 가끔 그리워요.

무지: 헤어지고 얼마 되지 않았을 때 기쁜 일이 생기면 이를 알리려고 무심코 단축번호를 눌렀을 때. 혹은 걔와 같이 갔던 곳을 혼자 갈 때면 마음이 싱숭생숭하기도 하고요. 가만히 누워서 생각할 때도 있는데, 이제 얼굴은 가물가물하지만 처음 손을 잡았던 그 순간의 감촉은 여전히 그리워요. 

포로리: 저는 헤어질 때 고민을 많이 하고 신중하게 결정하기 때문에 그리운 적은 없었던 것 같아요. 그립다기보다는 허전하고 마음이 안 좋았던 적이 있었어요. 같이 했던 무언가를 발견하면 그런 기분이 들었던 것 같아요.

편집자 주: 이로써 짝사랑, 썸, 연애 초기, 권태기, 이별 총 5가지의 연애 경험담을 들어봤습니다. ‘보통의 특별한 연애’는 이것으로 끝이랍니다. 앞으로 일상더하기면은 더 재미있고 유익한 소재로 독자 여러분들을 다시 찾아뵈겠습니다.

엄재식 기자  ejaesik@dgu.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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