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우리대학 대나무숲 페이스북 페이지에 ‘사범대학 학생회가 페미니즘에 관련된 사업만 한다’는 게시글이 올라와 큰 파장이 일었다. 이를 시작으로 ‘사범대학 내 특정 과 학실에서 평소 남성 혐오 단어가 오고갔다’는 제보도 잇따라 올라왔다. 현재 이 논란은 ‘페미니즘 자체에 대한 논쟁’으로 번진 상황이다. 이에 대해 사범대학 학생회는 ‘사범대 페미니즘 사업 진행 및 사범대 학생회 운영에 대한 왜곡 사실 정정’이라는 글을 게시했다.
가장 논란이 된 부분은 사범대 학생 전체를 대상으로 학생회비를 걷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성을 위한 사업에만 치중했다는 것이었다. 이는 ‘페미니즘이 전 성별에 해당하는 것이 아닌 여성만을 위한 것’이라는 생각에 뿌리를 두고 있다. 하지만 평등을 추구하는 것은 특정 성별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닌 ‘모든 성별’에 해당하는 것이다. 성 평등은 여성만 움직인다고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모든 성별이 함께해야 이룰 수 있다.
또한 사범대가 페미니즘 사업을 기획한 이유는 ‘페미니즘이 교사로서 기본적으로 함양해야 할 자질’이기 때문이다. 최휘주(국어교육15) 사범대 학생회장은 “미래의 교사를 희망하는 사범대 학생들은 더욱이 평등에 대해, 페미니즘에 대해 알아갈 필요가 있다”며 사업의 목적을 밝혔다. 덧붙여 “사범대에서 페미니즘에 대해 활발히 논의하고 얘기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고자 했다”고 말했다.
물론 한 학생회의 사업이 오로지 페미니즘에 관한 것이라면 문제가 될 수 있다. 학생회의 역할은 한 분야에 치우친 복지를 하는 것이 아닌 학생들의 불편·불만 사항을 수용해 다방면의 복지를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사범대 학생회에서 진행한 사업은 페미니즘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상설 대여 사업, 문화 지원 사업, 청소노동자 문제해결 캠페인과 같은 인권 캠페인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했다. 페미니즘 사업만 한다는 것은 정확한 사실 확인이 되지 않은 ‘비난’에 불과했다.
이번 논란은 학생회의 행보에 대한 정당한 비판이 아니라, 페미니즘을 비난하기 위한 것이었다. 이러한 현상은 페미니즘에 대한 막연한 거부감과 두려움이 사람들에게 내재해 있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는 사회의 저변에 깔린 불평등에 대한 인식의 변화를 겪고 있는 중이다. 무작정 페미니즘을 배척할 것이 아니라, 열린 마음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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