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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19 19:28

동대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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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스포츠의 날개를 달아준 주장들, 그들의 움직임은 ‘ing’
▲좌측부터 축구부 주장 차인석, 야구부 주장 박형석, 농구부 주장 변준형

드라마 ‘응답하라 1994’의 칠봉이(유연석 역)는 대학 야구부의 주역으로 수많은 팬들의 우상이었다. 하지만 이렇게 학내 스포츠에 열광했던 사람들의 모습은 오늘날 찾아보기 힘들다. 이러한 와중에 축구부 주장 차인석(스포츠문화학과 15), 야구부 주장 박형석(스포츠문화학과 15), 농구부 주장 변준형(스포츠문화학과 15) 선수와 만남은 조금은 친숙한 이미지로 다가왔다. 경기장 위에서 날카롭게 경기를 하던 모습과는 사뭇 달랐기  때문이다.
 

주장은 따뜻하게 축구는 치열하게

우리대학 축구부 주장 차인석 선수는 ‘우승이 주는 희열’이 삶의 원동력이라고 말한다. 주장의 강한 승리를 향한 열망은 팀이 우수한 성적을 낼 수 있는데 발판이 됐다. 현재 축구부는 ‘2018 U-리그’ 4권역에서 최다 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대해 차인석 선수는 “팀원들이 다들 창의적이고 자유로운 플레이를 경기에서 잘 발휘한다”며 높은 성적의 비결을 설명했다. 또한 본인의 강점으로는 190cm라는 큰 키를 활용한 ‘헤딩’과 ‘빌드업’을 경쟁력으로 내세웠다.
팀 최대 득점이라는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그만큼의 어려움도 있었다. 주장으로서 힘들었던 것은 자신 이외에도 선수들을 항상 생각해야 한다는 점이었다. “경기하다가 팀원들이 플레이가 잘 안 되면 서로 짜증 낼 때가 있어요. 어린 친구들이 있어서 컨트롤이 안 될 때 힘들어요”라고 토로했다. 하지만 그는 “화내는 모습도 안 보이려고 하고 오히려 선수들을 격려하려고 노력해요”라며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운동선수이기 전에 우리대학 ‘학생’ 차인석은 학업에 관해서는 어떻게 관리하고 있을까. 얼마 전 한국대학스포츠총장협의회는 최근 1년간 평균 C 학점 미만을 기록한 선수의 경기 출전을 제한하는 규정을 발표했다. 그리고 보통 선수들도 일반 학생들이랑 똑같은 졸업 학점 기준을 따르고 있다. 때문에 학업과 운동, 이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것은 운동선수들에게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대해 그는 “다른 건 몰라도 ‘팀플’은 특히 힘들다”고 한다. “시험이랑 과제는 어떻게 시간을 내서 하면 되는데, 팀플은 다른 학우들이랑 시간 맞추는 것 때문에 제가 괜히 방해만 될까 봐 부담이 된다. 왜냐하면 축구부는 본교 운동장이 정규 규격에 맞지 않아 목동운동장이나 효창운동장에 가서 훈련을 해야해서 이동시간이 길다”고 학교생활의 어려움에 대해 설명했다. 끝으로 그는 지금하고 있는 일에 집중해서 ‘축구선수’라는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자신을 원하고, 필요로 하는 곳에서 인정받아 경기를 뛰고 프로로서 활동하겠다는 계획이 오늘도 그를 뛰게 하고 있다.


나의 야구와 함께한 사람들

야구부 주장인 박형석 선수가 지금의 자리까지 오게 된 데에는 특별한 사연이 있었다. 그는 중학교 때 서울에 올라와 야구부 생활을 했던 기억을 회상했다. “팀 내에서 형들 심부름을 하는 모습을 보고 아버지가 ‘군산 다시 내려갈래?’ 하신 적이 있었는데, 그때 눈물이 났고 마음 아팠어요”라고 지난날을 떠올렸다. 그 계기로 야구를 더 독하게 하겠다는 다짐을 했다고 한다. 또한 승부욕 강하고, 고집이 있던 그는 팀 스포츠에 잘 맞았다. 그래서 그는 어린 시절부터 줄곧 주장이라는 타이틀을 맡을 수 있었다.
그가 우리대학 야구부 주장을 맡게 된 건 작년 9월이었다. 그는 우리대학을 대학야구리그의 승리로 이끌기 위해 노력했다. 야구부는 최근 대학야구선수권대회에서 2연패의 우승을 거머쥐고, 현재까지 통산 96번의 승리를 가져오는 쾌거를 거뒀다. 최근 우승의 원인에 대해 박형석 선수는 “경험이 많은 개개인의 능력과 프로에서 오신 감독님의 능숙함, 코치님의 경기 분석 능력이 탁월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앞으로도 선배들이 쌓아온 명성을 끝까지 유지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올 시즌 ‘대학야구 U-리그’는 전반기와 후반기가 연달아 진행돼, 선수들에게는 부담이 되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그는 “주말 리그 경기가 보통 부산, 순천, 보은같이 지방에서 하기 때문에 바로 수업을 들으러 올라오면 많이 지치는 것 같다”고 학업과 운동을 병행하는 고충에 대해 말했다. 운동부는 운동을 쉬는 날이 월요일이기 때문에 그 날 수업을 아침부터 저녁까지 수강하고 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이 선택한 일이기 때문에 다 잘 해내고 싶다고 했다. 무엇보다도 그는 감독님들과 가족들을 포함한 고마운 사람들에게 은혜를 갚으며 살고 싶다는 미래의 계획을 드러냈다.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어 덩크슛        

농구부 주장 변준형 선수는 현재 우리대학 뿐만 아니라 전국대학농구리그에서도 기대를 모으고 있는 스타 선수이다. 그는 ‘2018 KBL 국내 신인선수 드래프트’ 1라운드 1순위 후보로 거론되며 ‘이상백 배 한일대학농구대회’의 남녀농구대표팀 12인에 선발되기도 했다. 그는 초등학교 때 체중감량을 위해 농구를 시작했지만 남다른 재능을 보여 다른 학교 감독으로부터 스카우트를 제의를 받았다. 탄탄대로를 달린 것 같은 그도 우여곡절이 많았다. 초등학교 때부터 시작했던 농구였지만 고등학교 때까지 단 한 번도 우승을 해본 적이 없었던 것이다. 그래서 고등학교 2학년 때 생애 처음으로 우승했던 경기를 가장 강렬한 순간으로 기억했다. “그때 조금은 알게 된 것 같아요. 이래서 사람들이 농구를 열심히 하고, 다들 이기려고, 우승하려고 노력하는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이렇게 농구와의 인연은 첫 우승의 쾌감을 맛보게 됨으로써 깊어지게 됐다. 이는 그로 하여금 주장이라는 자리까지 오게 만들었다. 주장으로서 느끼는 책임감의 무게는 그를 변화시키는 계기가 됐다고 한다. 그는 “시합할 때 원래 욱하는 성격이어서 심판들이 오판하거나 선수들이 몸싸움을 걸면 바로 부딪히는 편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책임감이 생겨서 시합의 승리를 위해 참고, 팀원들을 격려하고 신경 쓰게 됐다”고 전했다.
하지만 경기에서 좋은 승률을 거둘수록 성적에 대한 압박감이 육체적, 심리적 부담으로 다가왔다고 한다. “인지도가 높아진 만큼 제 이름값에 비해 경기를 못 하면 팀에도 미안하고, 큰 기대를 걸고 있는 사람들에게 실망시킬까봐 두려워요”라며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모님이 주변 사람들에게 자신을 자랑할 때와 사람들한테 인정을 받을 때 다시 일어날 수 있는 힘을 얻는다고 한다.
또 그는 학생들이 대학스포츠에 갖는 무관심함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학생들이 지나가다가 경기를 보시는 경우가 간혹 계시는데, 끝까지 안 보셔도 되니까 조금만 보고 가셨으면 좋겠어요”라고 부탁의 말을 전했다.

선수들이 흘리는 땀은 경기의 승리와 자신의 미래에 대한 의지를 증명하는 것이었다. 선수들은 각기 다른 필드에서 뛰고 있지만 팀을 이끌고 묵묵히 중심이 돼 주는 우리 ‘대학 스포츠’의 주장들이다. 자신의 길을 믿고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이들이 그려내는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주찬양 기자  cksdid04@dgu.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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