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전 지사 관련 발언으로 논란 / B교수 “가해자를 옹호한 것은 아니다” / 해당 수업 담당 교수 교체돼

지난 15일 사범대 교직 강의에서 안희정 전 지사 성추문 사건에 관련해 ‘피해자의 대응에도 문제가 있다’고 발언한 B교수에 대해 논란이 일었다.
이는 우리대학 대나무숲 페이스북 페이지에 ‘교수가 수업 중 성범죄 피해자에게 2차 가해를 일삼는 발언을 했다’, ‘학생들이 교수의 발언에 반박했음에도 불구하고 교수는 학생들의 말을 끊고 자신의 생각을 강요했다’는 제보가 잇따르며 알려졌다.

논쟁은 B교수가 ‘사회에서 바꿔야 할 불합리한 점’에 대해 이야기하던 중, 안 전 지사의 사건을 언급하면서 시작됐다. 그는 “피해자가 왜 네 번이나 성폭행을 당하는 동안 거절하지 않았을까?”라며 “피해자도 뭔가 얻으려는 게 있지 않았을까? 그건 비난받지 않고 안 전 지사만 비난하면 옳을까?”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학생들은 “그렇게 말하는 것은 굉장히 폭력적”이라고 반박했다.

B교수는 물러서지 않고 “그 사람이 나를 좋아하는 것을 빌미로 내가 승진하려고 한다거나 지위를 유지하려고 하는 건 아닌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한 학생은 “2차 가해성 발언인 것 같다. 어떤 문제가 발생했을 때는 가해자가 잘못한 것이지 피해자가 대처를 못 했기 때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B교수는 “물론 가해자가 잘못했지만, 그 여성이 대처를 그렇게밖에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에서 말하는 거다”라며 “내 딸이라면 대응 못 한 것을 야단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학생들이 “그런 시선들 때문에 여성들이 말을 못 하게 되는 것 같다”고 하자, 교수는 “그런 시선을 비난하는 것이 아니라 애초에 대비를 잘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후에도 논쟁은 계속됐고 상황이 격해지자 학생 3명이 강의실을 나가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후 약 10명의 학생이 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지난 22일 교수에게 부적절한 발언에 대한 인정과 사과를 요구했다. 교수는 이에 대해 “가해자를 옹호한 발언은 아니었다”고 답한 뒤 사과하지 않았고, 학생들은 사범대 학장과의 면담을 통해 공론화에 나섰다. 사범대 학생회 ‘뜀틀’은 “학장 또한 B교수의 발언이 부적절했음을 인정했고, 사태의 심각성을 고려해 교수를 교체하는 방안을 이야기했다”며 사범대 학생들에게 사건 진행 경과를 공유했다.

현재 해당 수업은 담당교수가 교체돼 지난 29일부터 다른 교수가 수업을 진행 중이다. 사범대 교학팀 길홍모 팀장은 “논의 과정을 거쳐 교수님의 교체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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